종합주가지수가 비교적 큰폭으로 상승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폭락했다.

거래대금도 증권거래소 시장과 코스닥시장간 차이가 상당히 좁혀졌다.

증권가에선 미국처럼 국내증시의 무게중심도 코스닥시장에서 증권거래소 시장으로 다시 옮겨지는게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4.35포인트 상승한 855.57에 마감했다.

전날 다우지수가 급등하자 개장초부터 거래소시장에 "사자" 주문이 이어졌다.

외국인도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등 우량주 중심으로 대거 순매수에 나섰다.

선물과 연계한 프로그램매수세도 유입돼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한때 870선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거래소시장에선 최근 단기낙폭이 큰 LG전자 LG화학 삼성SDI 삼성중공업 현대자동차 등 중저가 우량주들이 큰폭으로 상승했으며 증권주도 강하게 반등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투매에 가까울 정도로 "팔자"가 홍수를 이뤘다.

지난 2월초부터 단기간에 1백포인트나 급등한데 따른 부담감이 강하게 작용했다.

특히 미국시장에서 인터넷관련기업 등 벤처기업이 실제 가치보다 부풀려져 거래되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매수세가 자취를 감췄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5.95포인트 하락한 249.55를 기록, 16일만에 25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거래대금은 증권거래소 시장이 3조2천억원, 코스닥시장이 3조5천억원으로 그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오전장 한때는 증권거래소 시장의 거래대금이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을 웃돌기도 했다.

김기환 마이다스에셋 상무는 "코스닥의 경우 단기급등후 제대로 된 조정이 없었지만 거래소시장은 하락할 만큼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거래소시장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