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운용)사와 자산운용사가 "프리코스닥 펀드"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아직 상품을 시장에 내놓지 않은 운용사들도 상품판매에 적극 동참할 태세다.

프리코스닥 펀드라고 해서 기존의 상품과 크게 차이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약관에 프리코스닥 종목을 편입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다른 펀드보다 장외시장투자에 좀더 적극적인 성향을 띨 뿐이다.

하지만 간접투자도 엄연히 투자인 만큼 투자대상을 결정할 때는 신중히 해야 한다.

운용회사와 펀드매니저를 살펴봐야 하고 운용보수를 포함한 제반 수수료도 챙겨야 한다.

특히 프리코스닥 펀드의 경우 고수익이 가능한 만큼 투자위험도 커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 만기를 살펴라 =프리코스닥 펀드는 아직 코스닥에 등록되지 않은 기업에 투자하므로 만기가 다른 펀드에 비해 길다.

급성장이 예상되는 종목을 등록이전에 선점,비교적 장기간 투자하는 전략을 펴기 때문이다.

뮤추얼 펀드는 만기가 3년이상인 경우가 많고 주식형 수익증권도 1년이 지나야 환매수수료가 면제된다.

따라서 이 펀드에는 급히 필요하지 않은 여유자금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펀드를 코스닥이나 거래소에 상장하는 경우 어느 정도의 환금성은 보장된다.

<> 투자자문은 어디에서 =장외시장 벤처기업에 대해서는 운용사들도 생소하긴 마찬가지다.

이런 점 때문에 보통 프리코스닥 펀드운용에는 장외시장에 정통한 회사들이 자문을 담당한다.

특히 투자대상 선정과정에 큰 도움을 제공한다.

자문역할은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창업투자회사 등이 참여한다.

또 공학계통의 학자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투자대상기업이 가지고 있는 기술에 대해 조언하기도 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펀드구입에 앞서 자문회사나 자문위원회에 주목해야 한다.

코스닥이나 거래소 종목과는 달리 한번 사들인 종목은 쉽게 되팔지 않으므로 투자대상을 선정하는 초기작업이 어느 펀드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 거래소나 코스닥 시장을 통한 매입 =펀드를 코스닥이나 거래소 시장을 통해 매입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일반 펀드는 시장을 통해 순자산가치(NAV)보다 10~30%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유통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프리코스닥 펀드는 이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오히려 순자산가치보다 높은 가격에 매매되기도 한다.

즉 현재의 기준가격보다 높은 가격에도 사자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이는 프리코스닥 펀드에 편입된 장외시장 종목의 잠재력에 기인한다.

장외종목은 장부가로 계산돼 현재의 순자산가치 상승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향후 코스닥 등록시 순자산가치의 급격한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드림파이오니어"는 11일 현재 순자산가치가 6천7백4원이지만 코스닥 시장에서 매매될 때는 가격이 7천8백원에 달한다.

시장참가자들이 그만큼 이 펀드의 수익률 상승가능성을 높게 본다는 뜻이다.

안재석 기자 yagoo@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