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차기회장에는 김각중 현 전경련 회장대행이 맡을 것이
확실시된다.

전경련은 손병두 상근 부회장이 15일 전경련 회장단 및 고문단과 전경련
회장 선임을 논의하기 위한 별도 모임을 가졌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전경련 원로 고문단 및 회장단 멤버들은 손병두 부회장과의 회동에서
김각중 회장대행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회동결과에 대해 "전경련 회장단중 재계화합을 이룰 수
있는 인사가 전경련 차기 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경련 회장 물망에 오른 정몽구 현대.기아회장 등 재계
총수가 한결같이 고사의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 상황이어서 김각중 회장
대행이 추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회장대행은 21명의 전경련 회장단중 가장 연장자인데다 빅딜(대규모
사업교환) 등으로 인해 분열된 재계를 화합시킬 수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김 회장대행은 전경련 차기 회장직을 고사해왔으나 재계가 김 회장대행을
만장일치로 추대할 경우 이를 수용할 것으로 전경련은 예상했다.

김 회장대행의 선친인 김용완 회장도 재계의 뜻을 받아들여 전경련을 이끈
전례가 있다고 전경련은 덧붙였다.

재계 일각에서는 절충안으로 김각중 회장 대행을 정식 회장으로 선임하되
임기는 내년 2월까지 김우중 전 회장의 잔여 임기 1년을 채우는 방법으로
회장 선임 문제를 매듭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정구학 기자 cg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