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진출하려는 한국선수들은 슬로플레이를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미현이와 세리의 플레이를 보면서 "언젠가 벌타를 받겠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지난해 나란히 슬로플레이로 벌타를 받았습니다"

한국에 일시 머무르고 있는 김미현(22.한별텔레콤.한통프리텔)의 부친
김정길씨(53)는 국내 선수들에게 충정어린 고언을 말했다.

국내선수들은 특히 그린에서 퍼팅라인을 이리 재고 저리 재며 시간을 많이
끈다는 것.

그는 "한때는 대회 경기위원장에게 부탁까지 했는데도 실효가 없다"며
선수들 스스로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김씨는 미국에 있는 김미현의 근황도 전했다.

김씨는 "2주전 메모리얼대회때 부상당한 팔꿈치가 거의 완쾌됐다"며
"미현이가 11일 개막되는 LA챔피언십에는 제컨디션으로 임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씨에 따르면 김미현은 오는 5월까지 하와이언오픈을 빼고는 모든 대회에
출전할 예정.

그중에는 2월말의 호주마스터스 출전도 포함돼있다.

김씨는 김미현의 코치에 대해 "일단 올해까지는 독학으로 할 예정이며
올해성적이 지난해보다 나쁠 경우 내년에 코치영입문제를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김미현이 동계훈련을 통해 스윙을 더 부드럽게 만들었다고
귀띔했다.

지난해까지는 큰 스윙을 하느라고 중간에 궤도가 한번 꺾였는데 지금은
테이크어웨이에서 피니시까지 물흐르듯이 스윙이 이뤄진다는 것.

그 덕분에 거리도 5~10야드 늘었다고 한다.

김씨의 우려는 단 한가지.

"지난해말 귀국때 팬들이 너무 환대해준 사실이 아직 기억에 남아있는지
지금도 조금 붕 떠있는듯한 느낌입니다"

딸이 신인이었던 99년초의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하고 바라는 눈치였다.

< 김경수 기자 ksm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