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땅에 금융선물의 씨를 뿌렸다는데 만족해야 했다.
거래가 생각만큼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았으며 하반기 들어선 연말로 갈수록
오히려 거래량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거래품목도 CD(양도성 예금증서)금리선물, 원달러 선물, 원달러 옵션,
금선물등 4개에서 국채선물 하나가 추가되는 정도에 그쳤다.
따라서 다양한 신상품개발 등을 통한 시장활성화가 시급한 과제로 지적된다.
선물회사의 대형화 및 선물거래소 자본금 확충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선물거래소는 현 상황아래 증자가 여의치 않을 경우 주식회사로의 변신도
검토중이다.
<>1999년 결산 =선물거래소가 설립돼 4개 품목의 거래가 시작된 것은 지난
4월23일.
11개 선물회사가 정회원의 자격으로 참가했다.
선물거래소와 선물업계는 초기엔 고전하겠지만 연말께는 거래량이
손익분기점인 일평균 2만5천계약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7월들어 이러한 전망이 들어맞는 것처럼 보였다.
CD금리선물이 1만계약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9월말 국채선물이 상장되며 이러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10월에는 일평균 거래량이 9천6백24계약으로 1만계약에 육박했다.
하지만 거래량은 더이상 늘지 않았다.
일평균 거래량은 9천4백10계약, 12월엔 5천3백88계약으로 급감했다.
선물거래가 이처럼 활발하지 못한 것은 무엇보다 정부가 금융 외환시장에
개입하며 선물시장의 가격예시기능 자체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국채와 CD의 경우 9월말 채권시장안정기금이 조성되며 현물거래 자체가
급감했다.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적정 수익률은 두자릿수인데도 정부가
채안기금을 통해 무리하게 금리를 한자릿수에 맞추고자 했기 때문이다.
기관들이 현물채권을 사지 않으니 선물로 헤징을 할 필요가 없어졌고
이에따라 선물거래가 위축됐다.
외환시장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의 경제회복이 가시화되며 원화강세가 명약관화한데도 정부는 수출입
은행이나 성업공사등을 통해 장기간 1달러당 1천2백원에 맞추고자 했다.
거래가 위축되자 선물거래소의 재정은 갈수록 바닥이 드러나고 있다.
3백30억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선물거래소는 현재 40억원만 가용자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선물회사의 퇴출도 있었다.
대우그룹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대우선물을 청산했다.
이때문에 선물거래소 정회원은 10개로 줄어들었다.
만약 1개만 더 퇴출당한다면 선물시장 자체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상존하고 있다.
다행히 한맥선물이 선물거래소 회원으로 가입했지만 아직까지는 준회원
자격이다.
<>2000년 과제 =무엇보다 거래활성화가 급선무다.
이를 위한 한 방편으로 주가지수선물 이관이 추진되고 있다.
신임 선물협회장으로 선출된 김기환 LG선물 사장은 "주가지수선물의 선물
거래소 이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선물거래소는 "법규정을 봤을때도 주가지수선물은 선물거래소가 생기기전
증권거래소가 잠시 맡은 것일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증권거래소도 시장선점 및 초기투자 등의 이유를 들어 강력반대
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다양한 신상품 개발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이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선물 등이 대표적인 예가 될수 있다
선물거래소는 또 개별종목 주가옵션을 준비중이다.
한국통신공사 옵션, 삼성전자 옵션 등이 그것이다.
이는 증시가 활황세를 보일때 상장해야 그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시급히
상장돼야 한다는게 업계의 주장이다.
또 선물거래소 경영의 지속성과 전문성도 향후 과제로 지적된다.
선물거래소는 태동 일년밖에 되지 않아 일관된 정책을 펴나가는게 중요하다
는 시장활성화를 위해서도 정부의 낙하산 인사가 아닌 선물전문가가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