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올해 마지막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21일 열린다.

이번 회의는 내년의 금리인상을 준비하는 "워밍업 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월가 금융전문가들은 FRB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지 않고 대신 내년초
에 금리를 올릴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놓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즉 현재 "중립(neutarl)" 상태인 통화정책의 기조를 "긴축(tightning)"으로
전환하는 선에서 회의를 마무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연말을 앞두고 Y2K(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 오류) 문제로 자금
경색 우려가 높고 현재 물가불안 조짐도 약해 금리인상을 유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FRB는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11시)에 FOMC를 소집, 4~5시간동안
금세기 마지막으로 미국 통화정책을 논의한다.

이어 오후 2시15분(한국시간 22일 새벽 4시15분)께 회의결과를 발표한다.

중립기조 아래에서는 향후 정책방향이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완화(loosening)
나 금리인상을 예고하는 긴축중 어느 쪽으로도 움직일 수 있다.

예상대로 긴축쪽으로 정책기조가 바뀔 경우에는 FRB가 내년초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된다.

앞서 FRB는 지난 10월5일의 FOMC 회의에서도 금리를 그대로 둔채 정책기조
를 중립에서 긴축으로 전환했다.

이어 다음번 FOMC 회의가 열렸던 지난 11월16일 금리를 인상하면서 정책
기조를 다시 중립으로 바꿨다.

FRB는 올들어 지난 6월, 8월, 11월에 각각 0.25%씩 금리를 인상, 콜금리
격인 연방기금금리 수준(목표치)을 연 5.5%로 올려 놓았다.

이번에는 금리인상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것이라는게 기정사실처럼
굳어지면서 FRB가 내년중 언제, 몇번이나 금리를 올릴 것인가가 더욱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관련, 무디스 투자자문 부문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론스키는 "FRB가
2000년 첫 FOMC 회의가 열리는 2월1~2일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인상폭은 비교적 큰 0.5%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대로 내년 2월 금리를 올린 후에도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3% 이상의
높은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경우 FRB는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내년 상반기중에
한번 더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

미국의 통화정책및 금리 수준을 결정하는 FOMC 회의는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의 금융시장및 주식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항상 주목을 받아 왔다.

FOMC 회의는 6~8주마다 한번씩 1년에 8번 열린다.

< 이정훈 기자 leeh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