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먹고 안먹고는 말의 마음에 달려있다.
물맛이 신통찮아 안 먹는 경우도 있고 주변 풍경이 낯설기 때문에 목을
축이려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1,000고지 부근에서 서성거리는 요즘 주가도 강가에 서있는 말과 같다.
마른 목을 축이려드니 곧바로 매물이 쏟아져 후퇴해야 하는 일이 되풀이
된다.
이제는 경계감이 강해졌다.
매물이 쏟아지기 전에 미리 후퇴하는 일도 있다.
6일째 되풀이 되는 공방전이다.
세계증시가 동반강세를 보이고 국내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을 보면
물맛이 나쁜 것 같지는 않다.
약해진 담력을 기르는데엔 시간이 필요하다.
좋은 뉴스가 나와도 담력이 강해진다.
< 허정구 기자 huhu@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