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7일 4대그룹의 구조조정실적을 점검한 결과 삼성은 연간목표를
이미 달성해 가장 앞서 있고 SK LG 현대가 차례로 그 뒤를 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대는 외자유치에서, LG는 자산매각에서 성적이 좋았다.
SK는 모든 부문에서 평균치 이상을 달성했다.
<> 현대 =현대는 기아자동차 LG반도체를 인수해 빚이 3조4천억원 가량
늘었다.
이로인해 현대를 "제2의 대우"로 보려는 시각도 생겼다.
그러나 현대는 9월말현재 10조3천1백억원의 자구노력(자산매각+증자)을
해 빚을 갚고 자본을 늘리는 등 3.4분기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현대는 금융자산 1조9천1백억원을 포함해 2조6천6백억원어치의 자산을
팔았다.
국내외 증자를 통해 7조6천5백억원을 조달했다.
현대는 4대그룹중 가장 많은 18억5천1백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현대산업개발, 현대해상화재 등 26개사를 계열에서 분리했고 현대정유 등
13개 계열사는 매각 또는 외자유치를 통한 계열분리 작업을 진행중이다.
다만 현대는 이행계획이 4.4분기에 집중돼 연간목표대비 실적은 63.6%에
그쳤다.
4대 그룹중 가장 낮다.
정부는 현대가 계획된 증자를 성공적으로 끝내고 계열사 매각대금이 제때
들어오면 총 16조원의 자구노력을 통해 연말 부채비율을 1백99.1%로 무난히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삼성 =삼성은 올해말까지 달성해야 할 계획을 이미 초과달성한 "구조
조정 모범생"이다.
3.4분기 이행률이 1백80.4%, 연간대비 진도율이 1백11.7%다.
"삼성이 끼면 잘 안풀린다"는 말을 낳기도한 빅딜(사업교환)만 연말까지
해결되면 구조조정 숙제는 모두 끝난다.
삼성은 국내 증자로 3조4천7백억원을 조달하는 등 증자 및 계열사정리
자산매각 등을 통해 총 5조8천6백억원 규모의 자구노력을 했다.
삼성은 9월말까지 보광계열, 포항강재공업 등 17개 계열사를 줄였다.
상호지급보증 해소, 분사,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의 과제도 모두 계획대로
이행했다.
<> LG =LG도 유상증자와 계열사 정리 등을 통해 7조3천3백억원의 자구노력
을 실시했고 9월말까지 목표대비 1백12.8%의 이행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계열사매각을 통해 2조8백억원을 조달하는 등 자산매각으로 4대그룹중
가장 많은 5조1천9백억원을 조달했다.
국내외 증자규모도 2조1천4백억원에 달했다.
LG는 9월말까지 LG반도체와 LG하니웰 등 11개 계열사를 줄였다.
<> SK =SK는 3조3천2백억원의 자구노력을 이행했다.
목표대비 이행률이 1백20%에 달했다.
국내외 증자를 통해 2조1천6백억원을 끌어들였다.
계열사 등 자산매각을 통해 1조1천6백억원을 조달했다.
국일에너지 마이TV 등 7개 계열사를 줄였다.
SK는 모든 부문에서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 허귀식 기자 window@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