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잡곡 시세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찰수수 값은 작년 이맘때의 2배 수준에 가깝다.

율무 백태(메주콩) 녹두 등의 가격은 1년전에 비해 30% 이상 뛰었다.

밭작물중 작년보다 싸게 거래되는 품목이 없다.

일부 품목에서는 품귀현상과 사재기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가격이 크게 오른 이유로 품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밭작물 수확이 대체로 지난해에 비해 20% 남짓 감소한 점을 들고 있다.

농산물할인점인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는 찰수수 5백g을 3천1백원에
팔고 있다.

1년전에 비해 94%쯤 비싼 값이다.

메주 두부 등을 만드는데 쓰이는 백태는 35% 오른 값에 팔리고 있다.

그나마 유전자조작 수입콩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되면서 국산콩으로 수요가
집중돼 물량을 확보하기도 힘들어졌다.

율무 녹두 팥 등 다른 밭작물들도 산지에 물량이 부족한데다 농민들이
출하를 기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잡곡 시세가 초강세를 보이는 것은 올해 밭작물 작황이 유난히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개화기와 결실기에 비가 많이 내린데다 태풍까지 몰아쳐 수확이 대폭
줄었다는 것.

일부 유통업자들은 잡곡을 사놓고 값이 더 오르기만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광현 기자 k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