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뉴 밀레니엄 경영계획을 마련했다.

2005년까지 매출을 현재보다 2~3배 늘리고 이익을 매출액의 10% 이상으로
높인다는 것이다.

R&D(연구개발) 투자를 늘려 월드 베스트 제품을 5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미래 유망사업을 선점하는 방법으로 이를 달성할 계획이다.

핵심전자부품 인터넷 모빌디스플레이 2차전지 생명공학 등이 중점 추진
사업이다.

이와관련, 이건희 회장은 최근 아시아위크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5년내
핵심 우량기업 중심으로 그룹구조를 완전 개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핵심부품에 주력할 전자 계열사 =삼성전자는 "디지털 시장을 선점한다"
는 중장기 경영방침을 정했다.

이를위해 <>홈 멀티미디어 <>모빌 멀티미디어 <>퍼스널 멀티미디어
<>반도체 등 핵심부품을 4대 전략 사업군으로 선정,집중 육성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2005년까지 디지털TV 프린터 IMT 2000(동영상) 휴대폰 등을
월드베스트 제품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에따라 삼성전자의 세계 최고 제품은 4개에서 7개로 늘어난다.

이와함께 부채비율을 50% 수준으로 낮추고 경상이익률은 12%로 높인다.

2005년 국내외 법인을 합쳐 70조원의 매출에 8조4천억원의 경상이익이
목표다.

삼성전기는 인터넷및 초소형 정밀전자부품에 주력할 방침이다.

MLB(다층인쇄회로기판), MLCC(초소형 세라믹컨덴서), 컬러TV용 DY(편향
요크) 등 3개 품목인 월드베스트 품목을 휴대폰용 소필터와 유전체 필터,
디지털위성방송 수신기 등 8개로 늘릴 계획이다.

내년초엔 인터넷TV용 셋탑박스를 선보일 예정.

2005년 10조원의 매출(연결실적 기준)에 1조원의 순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관은 휴대폰 등 모빌 전자제품용 뉴 영상디스플레이와 2차 전지에
역량을 집중한다.

EL(전계발광소자) 등의 상품화를 추진중이며 내년에 2차 전지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달 1일 비전 발표회때 삼성SDI로 바꾸고 중장기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2005년 15조원으로 매출을 늘린다.

이밖에 삼성코닝은 LCD용 유리와 평면경량 유리에 주력한다는 내용의
경영계획을 수립중이다.

<> 기타 계열사 =삼성물산은 수익성과 캐시플로(현금흐름) 제고를 목표로
인터넷과 벤처투자를 중점 사업으로 정했다.

현명관 부회장 직속으로 뉴밀레니엄 팀을 구성, 12월초까지 구체적 경영
계획 마련을 완료할 방침으로 매출을 올해 33조3천억원에서 2005년 50조원,
당기순이익은 같은기간 7백억원에서 6천3백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항공기 사업을 빅딜(대규모 사업맞교환)로 넘긴 삼성항공은 반도체 핵심
부품및 장비, 광디지털 시스템, 터보기기및 엔진, 특수 방산사업 등 4개
부문을 핵심사업으로 정했다.

정밀.산업용기기 전문회사로 탈바꿈해 2003년 2조5천억원 매출에
2천5백억원 순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은 의약원제 등 생명공학과 정밀화학, 전자재료에 집중할
계획이다.

세계 1위인 DMF(합성피혁, 의약원료) 매출비중을 현재 27%에서 50%까지
늘리고 LCT(지방분해및 근력강화제), HTF(에이즈치료제 중간제), CHB
(고지혈증 치료제 중간제) 등 원료의약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

2005년 1조원 매출에 1천5백억원의 순이익을 낸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이밖에 삼성에버랜드는 테마파크 사업을 확대, 동양의 디즈니가 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마련중이며 삼성생명 제일모직 제일기획 에스원 등도 조만간
21세기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 중점 방향 =삼성 뉴밀레니엄 경영계획의 특징으론 "수익성 중심"을
들수 있다.

매출보다는 수익이 우선이다.

주주 중심 경영차원이다.

경상이익률을 10% 이상으로 크게 높인다는 계획이 눈에 띈다.

또 하나는 월드 베스트 상품의 대거 육성이다.

현재 18개인 월드 베스트 제품을 2005년까지 50개로 늘린다는 목표다.

중점 사업분야는 디지털 기기, 인터넷, 핵심전자부품, 생명공학 등이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중기 경영계획 완료시점인 2005년엔 명실상부
한 세계 일류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 강현철 기자 hc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