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를 털어라"는 경찰서가 들어선 건물에 숨겨 둔 다이아몬드를 찾으려
형사행세를 하는 간 큰 보석절도범의 기막힌 사연을 그린 코믹 액션영화.

원제는 "빛 처럼 빠른"이란 뜻의 "블루 스트릭"(Blue Streak)이다.

마일즈(마틴 로렌스)는 2천만달러나 하는 다이아몬드를 훔치지만 이를
독식하려는 동료 때문에 경찰에 포위된다.

마일즈는 체포되기 직전 신축중이던 인근 건물의 환기장치에 다이아몬드를
숨긴다.

2년후 출소한 마일즈는 다이아몬드를 숨긴 건물에 경찰서가 들어선 것을
보고 낙담한다.

하지만 그냥 앉아서 다이아몬드를 포기할 마일즈가 아니다.

잔머리를 굴리는 데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가 아닌가.

형사로 위장한 마일즈는 이판사판 경찰서로 쳐들어 간다.

그런데 일이 묘하게 꼬인다.

고지식한 파트너 칼슨(루크 윌슨)과 짝이 돼 엉겁결에 떠맡은 절도사건을
절묘히 처리, 형사들의 우상으로 떠오른다.

급기야 FBI와 합동으로 펼치는 마약조직 소탕작전에도 투입돼 뜻밖의 큰
공을 세운다.

경찰 버디영화의 요소를 골고루 갖추었다.

"나쁜 녀석들"(95년)에서 윌 스미스와 호흡을 맞추었던 마틴 로렌스, 신참
파트너 칼슨역의 루크 윌슨은 "리썰 웨폰"시리즈의 멜 깁슨, 대니 글로브
짝에 비견된다.

무엇보다 멜 깁슨의 무모함과 에디 머피의 재기를 섞어야 가능할 것 같은
역할을 소화해낸 마틴 로렌스의 좌충우돌 코믹 연기를 보는 것이 즐겁다.

마일즈가 오매불망 쫓던 다이아몬드를 끝내는 손에 넣게 만든 결말도 전체
줄거리와 그런대로 어울린다.

"플러버"의 레스 메이필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 김재일 기자 kji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