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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시] '등잔불'

난디 기름 등잔불
까아만 심지

지치신 할머니의
쳐지던 어깨

할머니 등에 업혀
새운 긴긴 밤

그날 밤 안방의
낡은 등잔대

난디 기름 등잔불
까아만 심지

김종길(1926~) 시집 "달맞이꽃"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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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디는 산초의 사투리.

이 시는 난디 기름 등잔불, 늙은 할머니, 그 등에 업혀 긴긴 밤을 새우는
화자라는 세 개의 단순한 이미지로 구성돼 있다.

등잔대는 낡았고 심지는 까맣고("까아만"의 강조에는 거꾸로 "빨간 불꽃"을
연상시키는 효과도 있다) 할머니 어깨는 쳐져 있고 "나"는 누군가를 기다리며
밤을 샌다.

가는 것과 오는 것의 대비가 선명하다.

가장 적은 말로 가장 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시의 요체라는 점을 상기함도
좋을 듯.

신경림 시인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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