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브랜드 "스포트 리플레이(Sport Replay)"의 약진이 의류시장에서
화제다.

지난해 1월 첫선을 보인 이 브랜드는 IMF 불황속에서도 10대 청소년들
로부터 폭발적 인기를 끌며 캐주얼 의류중 최고 매출을 올리는 베스트셀러로
단숨에 자리잡았다.

스포트 리플레이를 만들어 낸 대현인터내셔날은 의류경기가 죽을 쒔던
지난해에도 15억원의 경상이익을 냈으며 올해는 이익이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는게 대현측 주장이다.

스포트 리플레이의 인기는 중, 고생들 사이에서 이 브랜드의 신제품을
모르면 "왕따"를 당할 정도라는 점으로도 알수 있다.

대현이 올린 올해 춘하시즌의 월 매출은 28억~31억원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백%가량 늘어난 수치로 롯데, 현대 등
주요 대형 유통업체 매장에서 매출순위 1위에 랭크됐다.

가을 들어서도 스포트 리플레이의 열기는 여전하다.

백화점 정기세일 기간인 10월 셋째주 주말 이틀동안 전국 69개 매장에서
총 7억4천만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이 회사는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10월 한달 매출만 42억원을 넘어설것으로
보고 있다.

패션전문가들은 스포트 리플레이의 성공 비결을 "소비자심리를 정확히 읽어
낸 옷"이라는 점에서 찾고 있다.

유행이 뭐냐보다는 청소년들이 지금 좋아하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이
무엇일까에 초점을 맞춘 결과라는 것이다.

이 회사 기획실의 신명은 감사는 "철저히 고객취향에 맞춰 디자인을
기획하고 있다"며 "중고생들은 입맛이 빨리 변하기 때문에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한다"고 밝혔다.

너무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상품 가격대 또한 전문가들이 꼽는 성공요인
이다.

스포트 리플레이의 바지 값은 추동상품 기준으로 5만8천~8만8천원대.

재래시장 보다는 두배 정도 비싸지만 백화점에 있는 다른 캐주얼에 비하면
20~30%가량 싸다.

전문가들은 패션회사중 유일한 우리사주 기업이라는 점도 성공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직원의 반수가 주식을 갖고 있어 내 회사라는 생각이 투철하다.

직원들의 "하나라도 더 팔자"는 각오 덕분에 지난해 세일이 아닌 정상가
판매율이 88%에 이르렀고 올해는 85%대를 향해 달리고 있다.

< 설현정 기자 so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