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CEO) 펀드매니저"들이 뮤추얼펀드시장에서 한판 붙었다.

주인공은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과 이원기 리젠트자산운용사장.

지난 13일부터 발매하기 시작한 뮤추얼펀드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이들은 자산운용회사의 CEO(최고경영자)가 펀드매니저를 겸임하는 미국식
시스템을 국내에 선보인 주인공인 만큼 이번 싸움에서도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다.

따라서 두회사의 뮤추얼펀드 판매경쟁은 그 어느때보다 증권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장진출은 리젠트측이 한발 앞섰다.

리젠트는 지난 9월중순 주가조정기에도 불구하고 5백억원규모의 1호펀드를
모집한데 이어 오는 13일부터 모집금액 1천억원인 2호펀드를 판매한다.

이사장은 "주식은 오를수록 더 사고 싶고 내릴수록 더 팔고 싶어진다.
그러나 우리는 반대로 하겠다"며 투자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내년을 바라보면 지금이 주식투자의 적기라는 얘기다.

이 사장은 뱅크스트러스트 동방페리그린투신등에서 11년간 펀드매니저로
활약한 베테랑이다.

이번에 첫발을 내디디는 KTB자산운용은 이미 모집금액의 절반을 예약받아
놓은 상태.

장사장은 "1천억원정도의 예약을 받아놓았으며 이를 모두 매진시키겠다"고
장담했다.

장사장은 수천명의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다.

그는 현대투신 시절 "단타매매의 도사", "스폿펀드의 황제"로 통했다.

올들어 지난 7월까지 무려 2조5천억원(1백50여개 펀드)규모의 스폿펀드를
조기상환하면서 수천명의 고객을 그의 팬으로 만들었다.

당시 함께 스폿펀드를 운용하던 안영회 펀드매니저와 독립한 것.

펀드이름도 "장인환.안영회 자산배분형 1호"다.

두 회사의 경쟁이 더욱 관심을 끄는 대목은 운용스타일에 있다.

KTB자산운용은 단타매매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장사장은 "투자목적은 장기보유종목과 매매종목으로 구분해 장기보유종목과
매매종목으로 구분해 일정규모는 시장흐름을 타면서 단기매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반해 리젠트는 장기보유를 대원칙으로 한다.

김석규 김준연(한투 출신) 오성식(삼성투신출신)등 3명의 펀드매니저들도
하나같이 저평가된 주식을 장기보유하는 스타일로 잘 알려진 인물들이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