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활황세에 힘입어 증권사들이 상반기에만 모두 3조6천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한해 순이익 8천6백33억원보다 무려 4배나 많은 규모이다.

또 증권사들이 판매한 수익증권중 대우채권 관련 손실예상금액 2조원보다
80%를 웃도는 수준이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99영업연도 상반기(4월초~9월말)동안 현대 LG 삼성
대우등 23개 증권사가 올린 세전 순이익은 3조6천1백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들이 15일 금융감독원에 보고할 상반기 영업실적은 판매 수익증권중
대우채권관련 손실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순이익 규모는 현대증권이 5천6백3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LG 4천9백50억원
삼성 4천8억원, 대신 3천20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어 동원증권 2천5백20억원, 대우증권 2천5백억원등 반기 순이익이 2천억원
을 넘는 증권사만 6개에 달했다.

대우증권의 순이익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은 대우그룹관련 연계콜과 지급보증
등에 대한 충당금을 2천2백억원 정도 쌓았기 때문이다.

동양 굿모닝 한화 한빛 신영등 중대형 증권사들도 모두 1천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남겼다.

신한 하나 교보 대유리젠트 등 중소형증권사들도 모조리 5백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했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떼돈을 벌어들인 것은 증시 폭발로 증권거래 수수료
수입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또 수익증권 판매수수료가 본격적으로 유입되면서 수익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다.

현대증권의 경우 증권매매 수수료수입만 4천억원을 올리는 등 영업이익이
1조1천1백50억원에 달했다.

대우 LG 삼성등도 영업이익이 1조원에 이르렀다.

증권사들의 대규모 흑자에 따라 대우채권이 포함된 수익증권의 처리에도
한결 여유를 갖게 됐다.

투신사 수익증권중 대우채권은 대략 18조원.

이중 개인과 일반법인의 몫은 5조원 수준이다.

대우채권의 손실이 50%에 달하고 증권사가 부담해야 하는 몫이 80%라고
해도 증권사의 손실은 2조원에 그친다.

현대 대우 삼성등 수익증권 판매규모가 큰 증권사의 손실은 3천억원 정도로
모든 증권사가 사상최고 수준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우부담이 가장 큰 대우증권의 경우도 연간
3천5백억원 정도의 흑자가 예상되며 현대 LG 삼성등은 5천억원을 웃돌 것"
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의 큰 폭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자 14일 주식시장에서
증권주가 초강세를 보였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