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은 5일 "가전사들이 낸 특별소비세를 근거로 이들의 97년 TV 냉장고
세탁기 오디오 등 4개 제품 판매액을 계산해 보니 2조4천6백여억원이었다"며
"한국전자산업진흥회에서 파악한 내수판매액은 3조2천5백여억원으로 면세품
등을 제외하더라도 탈루 매출액이 97년에만 6천9백여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이날 매출액을 줄여 신고하고 과잉생산 물량을 전속대리점에
떠넘겼다며 삼성과 LG전자를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했다.
업계는 경실련 주장에 대해 "무자료거래나 끼워팔기를 한 적이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별소비세는 제조업체의 원가를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매출액을 산정하면 마진이나 세금만큼이 빠지게 된다"며
"따라서 이런 금액이 포함된 전자산업진흥회 자료와 단순비교하는 것은 오류"
라고 밝혔다.
또 "전자산업진흥회 통계는 가전업체가 불러주는 숫자를 그대로 인용하는
것이기에 특정 가전업체가 매출액을 과장해서 보고하면 부풀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 박민하 기자 hahah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