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에 의해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된 조중훈(79) 조양호(50) 조수호(45)씨
3부자는 한진그룹의 "수뇌부"다.

그룹의 핵심사업인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의 경영을 맡고 있다.

조중훈 회장은 한진그룹 창업자다.

"창업자에겐 은퇴가 없다"고 평소 강조해 왔지만 조 회장은 지난 4월
잇따른 항공기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한항공 회장직을 사임하고
한진그룹의 회장직만 맡고 있다.

일선에서 물러나라는 정부 측의 요구에 따른 것이었다.

조 회장은 고령이어서 구속되지 않을 수도 있으나 이번에 창업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조 회장의 4남1녀중 장남인 조양호 회장은 부친이 대한항공 회장에서 물러
나면서 그 자리를 물려 받았다.

그러나 "소유주 일가가 일선에서 후퇴한다"는 원칙에 따라 대한항공의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일임했다.

그는 전경련 부회장직과 국제민간항공기구(IATA) 집행위원 등 대외적인
업무만을 수행하고 있다.

3남인 조수호씨는 한진해운 사장과 대한항공 부사장직을 맡고 있다.

조씨는 해운경영에 남다른 능력을 보이고 있다는 평을 들어 왔는데 이번
탈세혐의로 그 빛을 잃게 됐다.

조중훈 회장의 자녀중 차남인 조남호씨는 한진중공업 부회장을 맡고 있다.

4남인 조정호씨는 한진투자증권 사장이다.

한진그룹에서는 지난 92년까지도 조중훈 회장의 동생인 조중건씨가 사실상
그룹의 2인자 역할을 했었다.

그러나 경영수업을 쌓아 오던 조카인 조양호씨에게 92년초 대한항공 사장
자리를 내준 뒤 95년 경영일선에서 퇴진했다.

< 김문권 기자 m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