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페이스 팝콘/리스 마리골드
역자 : 조은정/김영신
출판사 : 21세기북스
가격 : 10,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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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가 20만명의 소비자를 실험한 끝에 야심작 "뉴코크"를 내놓았을 때
이것의 실패를 단언한 사람이 있었다.
마케팅 자문회사 브레인리저브의 대표 페이스 팝콘이다.
그의 예견은 곧 현실로 확인됐다.
그는 "코쿠닝"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주인공이며 4륜구동차와 가정배달업
의 인기 등을 쪽집게처럼 집어내 "마케팅의 노스트라다무스"라고 불리는 인물
이다.
그가 동료인 리스 마리골드와 함께 "클릭! 미래 속으로"(조은정.김영신
공역, 21세기북스, 1만원)를 펴냈다.
그는 이 책에서 "유행을 보지 말고 트렌드를 읽어라"고 강조한다.
트렌드는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는 방향이며 적어도 10년간 지속된다는
점에서 일시적 유행과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면 미래사회를 이끌 핵심 트렌드는 뭔가.
그가 예측한 2000년대의 트렌드 17가지를 비즈니스 전략과 연계해서 하나씩
짚어보자.
<> 코쿠닝(Cocooning) =누에고치(cocoon)처럼 보호막 안에 칩거하려는
현상이 나타난다.
예측불가능한 현실보다 "가정같은 환경"을 원한다.
당연히 보안.경보시스템 산업이 각광받을 것이다.
<> 유유상종=가치관과 신념이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려 안락함과 든든함을
느끼고 싶어한다.
"사이버 로맨스" "퀼트(누비바느질)클럽" 등이 인기를 끌 것이다.
<> 환상모험 =스트레스와 무료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덜 위험한 모험으로
흥분과 자극을 맛본다.
탐험 흉내내기, 실내 비치, 테마 레스토랑 등이 번창한다.
<> 반항적 쾌락 =규칙과 규제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살며 공공연히 금단의
열매를 즐긴다.
"체중계 부수기" 사업까지 가능하다.
<> 작은 사치 =일상에 짓눌린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 범위안에서 사치를
누림으로써 자기보상을 한다.
"상류사회 빵" "이동식 미니온천 차량" "병 속에 눈조각이 든 고급술"이
불티난다.
<> 마음의 안식처 =과거 정신적 위안을 얻었던 것을 통해 미래에 마음의
안정을 누리려 한다.
종교와 명상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
<> 개성찾기 =몰개성 시대에 소외감을 느낀 사람들은 독특한 맞춤서비스를
찾는다.
"60억 중에 단 하나뿐인 나를 표현하고 싶은 제품"이 날개돋치듯 팔린다.
<> 여성적 사고 =여성의 사고와 행동방식이 비즈니스에 큰 영향을 미침에
따라 마케팅도 계급서열 모델로부터 인간관계 모델로 변한다.
리더십 또한 "부드러운 위력"으로 바뀐다.
<> 남성해방 =남성들이 전통적 역할을 거부하고 새로 얻은 자유를 만끽
하면서 무엇이든지 스스로 원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
유니섹스 산업의 황금기다.
<> 99가지 생활 =갈수록 바빠지는 생활 속에서 시간의 압박에 대처하기
위해 일인다역을 수행해야 한다.
시간절약 상품이 뜬다.
<> 행복찾기 변신 =스트레스에 지친 사람들이 소박한 생활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는다.
화초농장 매니아클럽 등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
<> 건강장수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고 전반적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한다.
천연약초 동양의술의 전성기가 온다.
<> 젊어지기 =천진난만하던 어린 시절을 그리워 하며 성인으로서의 굴레를
벗고 젊음의 상징을 좋아한다.
중년놀이센터도 인기를 끌 것이다.
<> 소비자 감시 =시장에서 좌절감과 분노를 느낀 소비자들은 압력, 항의,
정치를 통해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그들을 만만하게 보면 큰 코 다친다.
고객만족은 영원한 과제다.
<> 우상파괴 =회의적으로 변해버린 사람들은 오랜 세월 인정받아오던 정부,
유명인사, 협회 등 기념비적 존재들을 언제라도 무너뜨릴 수 있다.
우상파괴는 최고의 오락사업이다.
<> S.O.S.(우리사회를 구하라) =지구운명을 걱정하며 윤리.환경.교육적
측면과의 조화를 추구한다.
사회적 양심을 보여주는 기업가에게 호응을 보내고 재활용.무공해 산업에
주목한다.
<> 공포의 기류 =대기.수질오염, 유해식품 때문에 의심과 불안감의 회오리에
휘말린다.
무엇 하나 안전한 것이 없다.
유산소.항균.청결산업이 돈된다.
이같은 트렌드를 성공적인 비즈니스 전략으로 바꿔주는 지렛대는 "클릭
(Click)"이라는 말로 압축할 수 있다.
용기(Courage)와 결행(Letting Go) 통찰력(Insight) 전심전력(Commitment)
노하우(Know-how)가 그것이다.
물론 이것을 절묘하게 결합시키는 것은 지혜로운 독자의 몫이다.
20세기 경영의 대가 톰 피터스는 이 책을 보고 "팝콘은 당신이나 나보다
훨씬 멀리 내다보고 더 명확하게 예견한다"고 평했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