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64메가 D램 가격이 폭등함에따라 1백28메가 D램 생산라인을
64메가 D램 라인으로 전용키로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방침은 최근 64메가 D램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메가비트당 가격이 1백28메가 D램 보다 더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초 신제품인 1백28메가 D램을 연말까지 월 1천만개로
늘리기로 했으나 일부 라인을 64메가 D램라인으로 돌리는 방식으로 현재수준
인 2백만개에서 동결키로 했다"고 밝혔다.

64메가 D램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세계반도체업계의 지난 2년간
구조조정으로 공급능력이 크게 감소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64메가 D램시장의 호황국면은 2백56메가 D램 투자효과가
가시화되는 오는 2001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업체들이 1백28메가 D램 라인을 64메가 D램으로 전용하는데
필요한 1~2개월동안 64메가 D램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1백28메가 D램라인 전용 =현재 1백28메가 D램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현대반도체 그리고 일본의 NEC, 도시바 등이다.

삼성전자는 이들업체중 가장 먼저 라인 전용방침을 밝혔다.

올해초부터 양산에 들어가 현재 월 2백만개을 생산하고있는 이 회사는
4.4분기에는 월 1천만개로 늘릴 방침이었으나 당분간 현재 수준에서 동결키로
했다.

현대전자와 현대반도체도 64메가 D램 가격의 추이를 지켜보고 생산라인을
64메가 D램 생산에 집중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산업연구원 주대영 연구위원은 "NEC 등 일본업체들은 64메가 D램에 크게
집착하지 않은채 1백28메가 D램 양산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64메가 D램의
가격 급등으로 생산품목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64메가 D램 가격 폭등 원인과 전망 =반도체업계 전반의 구조조정으로
D램 공급은 제한된 반면, Y2K특수와 저가 PC 보급의 확산 등으로 메모리칩
수요가 급증한 것이 폭등의 가장 큰 이유다.

여기에 지난 7월말 대만 전역의 정전사태로 현지 반도체 생산라인이 일대
타격을 입은 것도 한몫하고 있다.

또 제조업체나 PC업체 모두 재고량을 최소한으로 줄여 놓은 상황이어서
가격이 추가로 오를 경우를 대비, 물량확보에 나선것도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점과 업체들이 1백28메가 D램의 라인 전용 움직임을 감안하면
연말께 상승기세가 한풀 꺽일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형PC업체들이 칩가격 폭락때 PC 메인보드 설계를
염가 칩 특성에 맞춰둔 탓에 해당품목의 수급난을 부채질, 가격이 일시적으로
치솟고 있다"며 연말쯤엔 다소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