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마트가 할인점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카탈로그 판매제도를 도입한다.

홍충섭 E마트 매입담당 이사는 "E마트의 상품구성은 매장면적 3천평 규모의
점포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며 "이보다 작은 점포에서는 전품목을 진열할 수
없게 돼 매장면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카탈로그 판매제를 실시키로 했다"
고 25일 밝혔다.

E마트는 우선 26일 오픈하는 서울 양천구 신월5동의 신월점에서 다음달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한 뒤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가며 대상 품목과 점포수를 늘려
나가기로 했다.

신월점은 매장면적 9백평의 소규모 점포인데다 상품구성도 생식품이 80%나
차지하고 있어 가전이나 가구등 덩치가 큰 공산품은 진열이 불가능한 실정
이다.

따라서 이들 품목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매장내에
상품 카탈로그를 비치하고 주문 판매하는 방식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가전제품의 경우 TV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제품은 고객의 집까지 직접
배달해 주고 카세트 등 소형 가전은 주문 바로 다음날 고객이 매장에서
찾아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의자 옷걸이 식탁 옷장 등 중소형 가구제품도 카탈로그방식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E마트가 이처럼 소규모 점포에 카탈로그 판매제를 도입하는데는 고객편의와
함께 수익성 요인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홍 이사는 "수익성이 극히 낮은 식품만으로는 효율적인 매장 운영이 어렵다"
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선 카탈로그를 통해서라도 가전 등 고가상품을 취급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