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이나 수술로 완벽하게 치료하기 어려운 각종 정신질환에 최면치료가
기대이상의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최면은 무의식의 세계를 탐구하는 과정이다.

이는 개인에 따라 두려움일 수도 있고 흥미로운 일이기도 하다.

최면치료는 병의 근원이 몸과 마음의 경계선 상에 있으므로 이곳을 파고
들어가면 정신적 갈등과 이로인해 생긴 심신의 질병을 해결할 수 있다는
데서 출발한다.

미국에서는 이미 30년 전에 최면치료전문의 자격증이 생겼고 대부분의
유명병원에서 최면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중앙병원 강남성모병원 변영돈신경정신과 등 약 10곳에서
활용하는 정도다.

변영돈 박사는 "최면은 과학적이면서 동시에 신비한 면도 갖고 있는 매우
독특한 분야"라며 "최면에 걸리면 정신력이 집중되고 몸이 이완되며 사회적
암시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몸은 저절로 움직이는 것같고 시간에 대해 무감각해진다.

변 박사는 최면치료의 효과는 <>치료를 받는 사람의 최면감수성 <>치료하는
사람의 실력 <>최면치료에 대한 기대심 및 신뢰도 등에 따라 전적으로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최면감수성은 쉽게 최면에 걸리는 정도를 말하는데 높을수록 치료효과가
커진다.

일반적으로 사고가 긍정적이고 정신집중력과 상상력이 풍부하고 다른 사람을
잘 신뢰하고 직관력이 뛰어난 경우에 최면감수성이 높다.

변 박사는 "최면감수성은 타고나는 것이며 평생을 통해 거의 변하지 않는다"
며 "뇌에 유전자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처럼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최면치료는 공황장애(갑작스럽게 주위환경이 낯설어지며 심한 공포감에
휩싸임) 대인공포증 비행공포증 강박증 등에서 70~80%의 호전을 보이며
일부에서는 완치되는 수도 있다.

정신분열병이나 조울병(기분이 아주 좋았다 우울해졌다하는 심리의
급변상태)의 경우는 치료기간이 오래 걸리지만 환자에 따라 거의 완전할
정도로 소멸되는 수도 있다.

성격장애 해리장애(나쁜 기억을 떨쳐내지 못함)의 경우는 효과가 반반이다.

이밖에 편두통 만성근육통증 등에도 효과가 있다.

최면치료를 받으면 특정 감각에 정신을 집중하면서 단순한 통증을
떨쳐버리게 되고 소염진통제 신경안정제 등의 사용량을 줄이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면치료는 효과가 일률적이지 않고 주관적이며 뇌신경과 관련한
해부학적 약물화학적 차원에서의 연구가 미진하다는 한계점도 갖고 있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