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급 세탁기를 국내 첫 개발했다.
LG전자는 16일 원심력을 이용한 "대포물살" 방식의 "LG터보드럼" 세탁기를
개발, 17일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세탁기는 모터가 직접 세탁통을 고속으로 회전시켜 그 원심력으로 물을
세탁통 바깥방향으로 뿜어내 물살이 옷감의 올과 올 사이를 투과하면서 때를
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LG는 "대포물살 LG터보드럼" 세탁기 개발에 6시그마 기법을 활용했다.
한국경제신문이 산업자원부 등과 공동으로 벌이고 있는 6시그마는 상품설계
개발에서부터 생산 판매 등 경영 전과정의 프로세스를 개혁해 불량을 1백만개
제품중 3.4개이내로 줄이는 경영혁신운동이다.
LG는 6시그마 기법에 따라 우선 고객 니즈(Needs) 조사를 실시, 고객이
"세탁물이 엉키지 않고 소음이 적으며 잘 빨아지는" 세탁기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 결과 개발 목표 세탁기를 엉킴률이 10% 이하이고 옷감손상도가 1% 이하
이며 소음을 39데시벨(dB)로 줄인 제품으로 확정했다.
연구소는 모터가 직접 세탁통을 돌려 물을 통 외부로 뿜어내보내 빨래하는
방식을 개발함으로써 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의류시험연구원 실험 결과 모터가 클러치를 통해 세탁통과 빨래판을
돌려 세탁물을 비벼빠는 현행 세탁기보다 엉킴과 옷감손상을 각각 69%, 32%
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LG는 설명했다.
또 세탁력과 헹굼력은 각 37%, 55%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소비전력도 1백40Wh로 줄였으며 세탁통 바깥으로 투과시킨 물을 다시 내부로
순환시켜 재사용함으로써 물 사용량도 17% 줄였다.
LG는 개발과정에서 국내에 3백40여건, 해외에 56건의 기술특허 출원및
등록을 마쳤다.
LG전자는 이와함께 생산공정상 불량품 발생을 줄이기 위해 6시그마 팀
활동을 통해 터보드럼 모터, 모터제어용 컨트롤러, 베어링 하우징 등 67개
부품 성능을 향상시키고 20개 생산공정을 개선했다.
노환용 세탁기 OBU(사업부)장은 "올해 내수판매 목표 50만대중 터보드럼
제품이 20만대에 달할 것"이라며 "수출에도 적극 나서 2억달러를 달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쌍수 부사장(홈 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장)은 "올초부터 6시그마를 본격
추진한 결과 연간으로 1천1백건의 프로세스를 개선, 8백억원의 비용 절감효과
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