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대기업그룹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92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30대 대기업그룹 가운데 주요 재무비율 분석을 통한 그룹 종합평가에서
SK가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신산업경영원은 30대 그룹(지난 4월1일 공정거래위 발표기준)의 지난해
경영실적과 재무상태를 분석, 10일 발간한 "2000년판 한국 30대 재벌
재무분석"에서 이같이 밝혔다.

30대 그룹이 지난해 창출한 총부가가치(금융업 제외)는 45조2천3백90억원
으로 지난해 국민들이 창출한 전체 부가가치인 국민총생산(GNP)의 10.2%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97년 30대 그룹 총부가가치 63조1천1백30억원(97년 GNP의 15.2%)
보다 28.3% 감소한 것이며 GNP에서 차지하는 비중에서도 5.0% 포인트가
떨어진 것이다.

30대 그룹의 국민경제 비중이 10%선까지 낮아진 것은 신산업경영원이 이같은
조사를 하기 시작한 지난 92년 이후 처음이다.

30대 그룹의 매출과 자산 부채는 지난 97년에 비해 각각 6.4%, 7.9%, 0.5%씩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무려 5백22.3% 감소했다.

신산업경영원은 기업의 구조조정 노력과 경기침체에 따른 순이익 감소,
임금삭감 영향 등이 반영돼 국민경제 비중과 당기순이익 감소로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각 그룹의 각종 재무비율을 안정성-수익성-활동성-성장성 등으로 나눠
분석한 순위에서는 SK가 평점 92.04로 지난 97,98년에 이어 3년 연속 1위를
고수했다.

30대 그룹에 새로 진입한 삼양사가 91.33점으로 종합 2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2위였던 대우는 91.08점으로 3위로 내려앉았다.

삼성과 LG는 각각 89.63점과 89.15점으로 4,5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한진(86.32) <>제일제당(86.22) <>동국제강(85.60) <>대상(85.16)
<>롯데(85.02) 등의 순으로 6~10위를 형성했다.

매출액 1위인 현대는 76.67로 지난해 5위에서 21위로 처졌다.

부문별로 보면 부채비율 등으로 본 안정성에서는 삼성이, 순이익률 등이
근거인 수익성은 한진이 각각 1위를 차지했으며 자산의 회전율을 기준으로 한
활동성은 SK가, 매출액 및 총자산 증가율을 기준으로 한 성장성은 대상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