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발생한 폭우로 과일.채소 값이 전반적으로 급등한뒤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호박 상추 시금치 등은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배 사과 값도 비싸다.

그러나 수박 참외 등 여름과일은 바닥권에서 맴돌고 있다.

<>채소류 = 엽채류에서는 상추 시금치 열무 값이 많이 올랐다.

열대야현상이 발생하는 등 고온이 지속돼 생육이 부진한 반면 휴가철을
맞아 수요가 늘었기 때문.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지난달 4kg 1상자에 평균 5천2백원(이하 상품 기준)에
경매됐던 상추가 10일에는 6배 수준인 3만2천원선에 거래됐다.

열무는 1kg 1단에 5백55원에서 2천50원으로, 시금치는 4kg 1상자에
9천2백50원에서 2만5천원으로, 배추얼갈이는 1kg 1단에 4백46원에서 3천4백원
으로 값이 치솟은 상태에서 거래됐다.

과채류에서는 호박 오이 값이 폭등하고 있다.

조선 애호박의 경우 지난달 8kg 1상자에 3천7백50원이던 경매가격이 10배에
가까운 3만5천원으로 치솟았다.

지난달 농민들이 가격하락에 불만을 품고 한때 출하를 거부했던 오이
(백다다기)의 경락가격은 1만5천2백30원에서 4만원대로 급등했다가 10일
3만9천원으로 떨어졌다.

배추 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배추 1포기의 가락시장 경락가격은 평균 7백10원.

폭우가 멎은뒤 한때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다가 다시 치솟고 있다.

10일에는 1포기 경락가격이 2천30원에 달했다.

게다가 주산지인 강원도 고냉지에 병해가 번지고 있어 상당기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 값은 바닥권에서 맴돌고 있다.

가락시장에서는 10일 무 1개가 평균 5백90원에 경매됐다.

지난달(6백23원)에 비하면 5%, 지난해 8월(1천1백원)에 비하면 46% 낮은
값이다.

<>과일류 = 폭우직후에도 약세를 지속하던 수박은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바닥권에 머물고 있다.

8kg 짜리가 10일 가락시장에서 평균 4천원에 경매됐다.

지난달 경락가격(약6천원)에 비하면 33%, 작년 8월(7천2백원)에 비하면
44%나 낮은 값이다.

올해 작황이 좋은 복숭아(미백)의 경락가격은 10kg 1상자에 2만1천원.

지난해 8월 평균에 비하면 30% 가량 낮다.

반면 햇사과(아오리)는 지난해 8월 평균에 비해 30% 가량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한달뒤 출하되는 배는 태풍으로 절반 가량이 떨어져 높은 시세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