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가 해외 현지공장에서의 제3국 수출을 강화하고 있다.

또 현지공장 및 판매법인의 상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지법인의 자생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대우자동차는 폴란드 대우FSO에서 서유럽에 라노스를 수출하기 시작한데
이어 인도 루마니아 체코 등지의 공장에서도 곧 본격적인 제3국 수출을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해외 현지에서의 제3국 수출은 현지공장의 가동률을 높여 매출 및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게다가 공장이 위치한 지역에 따라 제3국으로 자동차를 내보내면서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한국내 부족한 생산 능력을 현지 공장을 통해 커버한다
는 장점도 있다.


<>관세 혜택 =폴란드 대우FSO는 라노스를 이탈리아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수출되는 라노스는 국내 부평공장에서 엔진 트랜스미션등 핵심부품을
내보내 현지에서 조립한 차량.대우FSO는 이 차량을 이탈리아에 내보내면서
관세를 완전히 면제받았다.

유럽연합(EU)는 수입 자동차에 10%의 관세를 물리지만 구 공산권 국가들에게
는 부품 현지조달률이 60% 이상이면 관세를 면제해주고 있다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대우는 9월안으로 폴란드 현지공장의 라노스 수출을 서유럽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관세 면제분은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폴란드공장의 수익성 확보에
집중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대우 FSO는 올해 이런 방법으로 1만대의 라노스를 서유럽에 수출키로 했다.

지난 97년부터 러시아에 티코 씨에로를 수출하고 있는 우즈베크 현지공장
우즈대우도 러시아로부터 관세혜택을 받고 있다.

무관세다.

우즈대우는 올해 1만대를 러시아에 내보낸다.


<>설비 효율 극대화 =인도공장과 루마니아공장은 곧 현지에서 조립생산되는
마티즈를 수출한다.

인도 현지공장 DCM은 이집트와 이탈리아에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1만대의 마티즈를 내보내기로 했다.

지난 1월부터 연간 3만대 규모로 마티즈를 생산하기 시작한 루마니아 로대도
9월부터 마케도니아 슬로베니아 등 인근 동구 국가에 마티즈를 수출키로
했다.

수출규모는 약 5천대.

대우가 국내 창원공장에서 마티즈를 직접 수출하지 않는 것은 창원공장의
생산능력이 모자라기 때문.

창원공장의 생산능력은 24만대.

최근 근무형태를 3백65일 풀가동 체제로 바꿔 생산능력을 배로 늘려
놓았지만 공급이 달리는 상태다.

공급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 국내 설비를 늘리기보다는 현지 설비를
활용하는게 훨씬 효율적이다.

따라서 인도와 루마니아에 엔진 트랜스미션 등 핵심부품만을 보내 현지에서
생산된 나머지 부품과 함께 조립해 제3국으로 수출한다는 것이다.

체코 현지공장 아비아도 자체 상용차를 이집트에 수출하고 있다.


<>현지 상장 =모기업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해외 현지법인들의 상장 추진
일정이 다소 불투명해졌지만 여건이 좋아지면 상장을 다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97년 이후 흑자를 내고 있는 폴란드 대우FSO와 DMP(대우모터폴스카)는
바르샤바증시나 런던증시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판매법인 가운데도 스페인법인과 이탈리아법인처럼 경영실적이 좋은 곳은
현지증시에 상장키로 했다.

4개 법인의 상장 규모는 모두 20억달러 정도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