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주 (주)대우 사장은 30일 "외국계 채권은행들이 대우에 신규 여신을
지원해줄 경우 해외자산을 담보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또 대우 구조조정의 주도권이 다시 대우로 넘어온데 대해 "대우와 채권단이
구조조정 주도권을 놓고 다툰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장사장은 이날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최근의 구조조정과 관련,
1천2백여명 임직원을 상대로 회사설명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대우는 이날 회사설명회와 함께 영업이익 5천억원 체제 구축을 위한 3개년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해외 채권기관의 여신상환 요구가 있다는데.

"현재 해외금융기관에 상환 연장을 요청하고 있다.

여의치 않으면 전문 자문기관을 선정해 해외 채권기관들과 만기연장 협상을
벌이도록 하겠다"


-외국계 채권은행들이 여신 만기연장의 조건으로 담보나 국내 금융기관의
지급보증을 요구하고 있다고 하는데.

"보도를 통해서만 봤다.

해외채권기관이 신규 자금을 조달해준다면 해외에투자한 자산을 담보로
제공할 수 있는지 따져볼 수는 있다.

대우는 이전처럼 만기가 돌아온 채권을 연장하는 쪽으로 협상을 진행한다는
게 기본입장이다"


-신규여신이 아닌 만기연장 조건으로 담보를 내놓을 뜻은 없는가.

"그것도 협상을 해봐야 한다"


-구조조정 주도권이 대우로 넘어왔다고 말했는데.

"주도권이라는 표현은 옳지 않다.

대우가 당초 계획을 책임지고 완수하고 채권단이 이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면서 협력체제를 구축하게 될 것이다.

채권단은 올 연말에 이행여부를 평가할 것이다.

대우는 늦기는 했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6개월 이상 구조조정 협상을 해왔다"


-(주)대우 건설부문이 계열 분리될 가능성은.

"언론에서 너무 앞서가는 것 같다.

이 바람에 해외수주 등 정상영업에 차질이 있다고 들었다"


-사내 설명회를 할 정도로 직원 동요가 심한가.

"그렇지 않다.

(주)대우는 모기업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다만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경위를 설명할 필요가
있었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