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은 한국 증시와 경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대우 쇼크로 주가 폭락한 이후 외국인들의 시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들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대우그룹 해외부채의 리스케줄링 작업이
달라질 수있고 증권시장 또한 커다란 영향을 받을 수있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8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던 외국인 투자자
들은 29일 곧바로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질 드 보그리뇨즈 프랑스 BNP(파리국립은행)그룹 부회장겸 BNP자산운용회장
의 견해를 들어본다.

보그리뇨즈 회장은 동원증권과의 투신부문 합작을 위해 내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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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그룹 문제에 대한 신속하고 구체적인 해법이 절실하다"

질 드 보그리뇨즈(Gillies de Vaugrigneuse) BNP(파리국립은행)그룹 부회장
겸 BNP자산운용 회장은 29일 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처럼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은 BNP와 동원증권의 합작 조인식 직후 열렸다.

그는 우선 한국의 안정적인 거시경제지표에 주목했다.

올해 7%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GDP(국내총생산)성장률은 한국이 IMF위기
에서 어느정도 벗어났음을 여실히 증명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낮은 물가상승률은 향후 증시전망은 매우 밝게 한다고
그는 내다봤다.

최근 한국경제를 판단할수 있는 척도로 떠오른 대우그룹 문제에 대해서는
처리문제를 두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의 주식시장이 말해주듯 대우그룹 처리속도 빨라지고 있으나 그 결과를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이 외국인투자자로부터 완전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대우그룹에
대한 처리가 단호하면서도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추이에 대해서도 다소의 우려감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이 한자릿수 금리시대를 열었다고는 하지만 다른 선진시장과
비교하면 아직도 높은 편"이라며 "장기금리의 하향안정화가 한국경제의
완전한 회복으로 가는 열쇠"라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서는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의 구조조정이 더욱 강도높게 추진돼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보그리뇨즈 부회장은 한국증시의 전망이 밝은만큼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BNP그룹은 몇년전부터 한국시장을 주시해왔지만 한국에 지난 97년
외환유동성 위기가 닥친 이후에는 관망 자세를 유지했다"며 "그러나 주식
시장이 성장성이 돋보이는데다 거래가 늘어 앞으로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보그리뇨즈 부회장은 향후 동원BNP투자신탁운용 대해서는 서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운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BNP는 투신업 노하우가 30년을 넘는만큼 우선 동원에 나름대로의 기법을
전수해줄 계획이다.

한국투자자들의 투자성향이 파악되는대로 BNP그룹의 투신상품을 한국시장
에서 판매키로 했다.

BNP는 뮤추얼펀드 수익증권등 1백여개가 넘는 간접상품을 개발해놓고 있다.

BNP하고 운용하고 있는 자산은 지난해말 현재 BNP자산운용의 1천3백억달러등
3천2백억달러에 달한다.

이와함께 동원BNP가 개발하는 한국투자상품을 전세계에 판매키로 했다.

여기에는 BNP그룹의 전세계 네트워크가 이용된다.

BNP의 네트워크는 전세계 82개국에 깔려 있으며 직원수만도 5만3천명에
달한다.

보그리뇨즈 부회장은 글로벌 증권시대가 온만큼 BNP는 전세계 투자망을
확대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동원증권과 제휴한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과 아시아, 남미등 같은
형태로 진출한다는게 BNP의 포석이다.

BNP는 또 규모의 경제 달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3월 프랑스의 초대형 금융그룹 소시에떼 제네랄과 파리바에 대해
주식교환에 의한 공개매수를 신청했으며 이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세계
최대은행으로 발돋움한다.

유럽계 금융그룹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에 진출한 BNP의 행보가 주목된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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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약력 ]

-프랑스 에콜 데카드르 MBA
-프랑스 재무분석가
-BNP(파리국립은행) 투자부문 책임자
-IBF 투자자문 회장
-현재 BNP그룹 부회장 겸 BNP 자산운용 회장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