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신규 회원 확보를 목적으로 서울등 대도시에 비해 카드
보급률이 낮은 지방 주민들을 겨냥해 지역 백화점이나 할인점과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 5월 신용카드사중 최초로 할인점인
천안의 동방마트와 업무제휴 계약을 맺은데 이어 제주 성지유니코, 일산
세이븐존과도 잇달아 손잡았다.

이 회사는 현재 분당 삼성플라자, 안양 본백화점, 목포 하나백화점, 광주
가든백화점 등 14개 지방 유통업체와 업무제휴를 맺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 1.4 분기중 삼성카드 회원은 서울 지역에서 줄어든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지역은 41만5천명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24.6%나 증가했다.

경기와 강원 지역은 각각 6.9%, 8.4%씩 늘어 났다.

LG캐피탈은 이달 들어 제휴 대상을 백화점에서 할인점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6월 이후 부산 서원유통, 포항 리플러스, 제주 성지유니코 등
지역 토착형 할인점과의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또 카드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카드사, 지자체, 백화점 등 3자가 제휴해 지역
주민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를 내놓고 있다.

LG는 최근 경기도 고양시 평택시, 전라도 여수시와 제휴카드를 발급해
회원들이 해당 지역의 뉴코아 백화점을 이용할 경우 3개월 무이자 할부,
연회비 면제 혜택등을 받게 했다.

은행계 카드사인 외환 비씨 국민카드 등도 지자체및 지방주민들과의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국민카드는 일산의 E마트, 부천 E마트 등과 제휴, 이용금액의 0.3%를
회원들에게 돌려주고 있다.

경기도 안산 안양에 있는 2001아울렛을 이용하면 사용대금의 0.7%를
적립해 준다.

외환카드도 제주도와 제휴, 제주 사랑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제주도민이 이 카드를 이용할 경우 구매대금의 0.1%를 관광 진흥을 위해
제주도 관광진흥협회에 기부하게 된다.

이현철 외환카드 과장은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카드사는 지역 유통업체들
과의 제휴를 통해 우량 회원을 유치할 수 있고 유통업체들은 추가 비용없이
고객서비스를 다양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카드업체 관계자들은 카드이용실적의 소득공제제 도입과 각종 지방세
납부허용 등으로 카드사용 폭은 계속 넓어지고 있다고 지적, 지방의 카드
신규회원수가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