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상선은 24일 박남규 회장등 대주주 가족 4명이 회사의 부채감축을
위해 3백억원대의 부동산을 출연키로 했다고 밝혔다.

조양상선은 박회장과 아들인 박재우 조양상선 부회장,박재복 진주햄
사장,박재준 남북수산 사장 등 4명이 부동산을 무상증여하며 이를 부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양상선 관계자는 "박 회장이 "회사가 어려워지면 개인재산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면서 사재를 부채비율 감축에 투입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제일생명을 독일 알리안츠에 매각함으로써 약 4천5백
억원의 매각대금이 유입돼 경영정상화가 가능하지만 박 회장은 경영정상
화를 앞당기기 위해 사재출연을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올해 80세의 고령이어서 경영 일선에 직접 나서지 않고있으며
아들 박 부회장에게 경영을 맡기고 있다.

조양그룹은 조양상선을 비롯 삼익종합운수,남북수산,진주햄,제일생명 등
의 계열사를 두고 비교적 탄탄한 경영을 해왔다.

그러나 무리한 사업확장과 해운경기 불황으로 주력사인 조양상선이 자본
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경영난을 겪어왔다.

강창동 기자 cdka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