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급등락을 되풀이하고 있다.

사고나면 폭락하고, 팔고나면 폭등하는 숨바꼭질 장세가 반복되면서 직접
투자자와 간접투자자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직접 주식을 사고파는 개인투자자들은 도대체 어떻게 대응해야 될지 갈피를
잡기 어렵다고 하소연이다.

심하게는 하루만에 10%이상 손해를 보는 투자자들도 있다.

반면 투신사 펀드매니저들이 주식투자를 대신해주는 뮤추얼.주식형펀드에
가입한 사람들은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4-6개월여만에 70%의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으로 서울투신운용의 "플래티넘1호"는 79.74%를 기록, 80%를
넘보고 있다.

지난 2월 12일 펀드설정후 4개월만이다.

동원투신운용의 "밸류이채원1호", LG투신운용의 "트윈스챌린지", 미래에셋의
"박현주1호"도 70%이상의 고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수익률 60%를 넘는 펀드도 속출하고 있으며 최소 40%이상의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이제 더이상 간접투자를 외면할수 없는 상황이
됐다. 직접투자는 간접투자에 KO패를 당했다"고 말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직접투자 비중을 줄이고 간접투자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간접투자시장으로 옮겨왔다.

올들어 지금까지 뮤추얼펀드에 3조원, 주식형수익증권에 17조원이 유입됐다.

저금리와 증시활황이 빚어낸 결과다.

수익률이 예상외로 호조를 보임에 따라 간접투자상품으로의 자금유입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현재 수익률 70%를 웃돌고 있는 펀드의 운용자는 모두 "한경
펀드매니저 클럽" 멤버다.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최정상급 펀드매니저로 구성한 한경 펀드매니저 클럽의
진가가 유감없이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간접투자시장은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간접투자상품으로 자금유입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투신사등 기관투자가의
장세주도권 더욱 강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펀드매니저들은 어떻게 해서 그렇게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지, 종목은 어떻게
선택하는지, 시장은 어떻게 보는지 등을 소개하고 개인투자자들의 대응요령을
들어본다.

<>김영준(플래티넘1호. 서울투신) =초기에 구성한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올해 한국증시는 상승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판단, 단기시세흐름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보유해온 전략이 주효한 것 같다.

삼성증권 현대증권 주택은행등 금융주 비중이 다른 펀드에 비해 다소 높다.

전체 편입종목은 20여개.

포철 SK텔레콤등 핵심블루칩도 포함돼있다.

앞으로도 편입종목을 크게 바꿀 생각은 없다.

외국인과 기관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질 것이다.

이들이 선호하는 주식은 계속 보유해야 한다.

기관화장세로 개인의 직접투자는 점점 어려워진다.

간접투자가 수익면에서 더 낳을 것이다.

굳이 직접투자를 고집한다면 기관매매동향을 참고해야 할 것이다.

연말 주가수준은 900이상일 것으로 전망한다.

<>이채원(밸류이채원1호. 동원투신)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을
매입해 내재가치보다 높게 오르면 매도하는 가치투자 전략을 쓴다.

경제상황과 주식시장의 단기적 시세변동과 무관하게 투자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포철을 5만원대에서 매입해 놓은게 큰 보탬이 됐다.

아직까지 보유하고 있다.

편입종목은 포철 한전 삼성전자 신도리코 남해화학 고려제강 삼성전관등이다

주식편입 비율은 73%로 이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초대형주는 이미 많이 올라 초과수익을 내기는 다소 힘들어 보인다.

자본금 1천억원이하의 중형주중심을 저점에서 매수하고 있다.

아직 저평가된 종목은 많다.

그러나 기관화장세로 종목차별화는 심화되고 있다.

정보력이 뒤떨어지는 직접투자자들은 과거보다 수십배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이다.

간접투자가 훨씬 유리하다.

연말 지수는 900대로 예상하고 있다.

<>박종규(트윈스챌린지. LG투신) =기관이 장세를 주도하는 기관장세를 예상,
기관선호종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짰다.

특히 증권주등 금융주는 장세에 따라서 편입비율을 조절했다.

거래량 3억주를 기준으로 넘어면 증권주 편입비중을 높이고 그 이하로
떨어지면 비중을 줄여왔다.

핵심우량주는 장기보유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포철 대한항공 LG화학등이 대표적인 편입종목이다.

종목수는 평상시에는 30개, 단기급등시는 40개로 늘리면서 대응을 했다.

5월중순까지는 제조주는 거의 없었지만 향후 철강 유화 전기전자등 경기
관련주의 편입을 확대할 예정이다.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산운용시장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주식수요기반은 더욱 탄탄해질 것이다.

따라서 개인들도 이제 주식을 위험상품으로만 인식할 필요는 없다.

어느정도의 리스크를 감수할줄 아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

주식관련 자산비중을 높여야 할 때다.

강세기조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

<>김영일(박현주1호. 미래에셋) =저평가된 종목을 장기보유하는 전략을
지켰다.

특히 펀드설정후 추가적인 자금 입출금이 없은 폐쇄형펀드여서 안정적으로
운용할수 있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기업경영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수익성과 주주가치를 중시하는 경영마인드는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특히 기업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체질을 바꾸고 저금리 수혜를 받는 기업이 투자유망
종목이다.

펀드의 주요 편입종목은 포철 삼성전자 한국통신 한라공조 대림산업등이다.

연말 주가수준은 1,000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필요자금은 은행예금등 확정금리상품에 예치하고, 주식투자는
장기투자를 할수 있는 자금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급등락장세에서 흔들리지 말고 꿋꿋이 버틸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

< 장진모 기자 jang@ >

[ 수익률 70%이상 펀드 현황 ] (98년12월이후 설정된 펀드)

<> 서울투신

<>펀드명 : 플래티넘1호
<>펀드매니저 : 김영준
<>설정일 : 99.2.12
<>수익률 : 79.74
<>지수상승률 : 58.20
<>펀드 규모(순자산가치) : 1,976억
<>주식편입비율 : 90%
<>주요투자종목 : 삼성증권 주택은행 포철 SK텔레콤

<> 동원투신

<>펀드명 : 밸류이채원1호
<>펀드매니저 : 이채원
<>설정일 : 99.12.11
<>수익률 : 76.56
<>지수상승률 : 52.86
<>펀드 규모(순자산가치) : 141억
<>주식편입비율 : 73.6%
<>주요투자종목 : 포철 한전 삼성전자 신도리코

<> LG투신

<>펀드명 : 트윈스 챌린지
<>펀드매니저 : 박종규
<>설정일 : 99.1.23
<>수익률 : 71.69
<>지수상승률 : 54.13
<>펀드 규모(순자산가치) : 552억
<>주식편입비율 : 80%
<>주요투자종목 : 삼성전자 포철 LG전자 대한항공

<> 미래에셋

<>펀드명 : 박현주1호
<>펀드매니저 : 김영일
<>설정일 : 99.12.19
<>수익률 : 70.58
<>지수상승률 : 50.12
<>펀드 규모(순자산가치) : 862억
<>주식편입비율 : 70%
<>주요투자종목 : 포철 삼성전자 한국통신 대림산업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