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과 하나은행이 손을 잡았다.

은행끼리 특화부문의 전략과 노하우를 나눠 갖는 제휴가 이뤄진다는 점에
서 주목된다.

수출입은행과 하나은행은 31일 각자 강점으로 내세우는 국가위험(컨트리
리스크)정보와 기업여신건전성분류기법을 공유하기로 하고 조만간 전략적
업무제휴협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은행은 김대중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수행중인 양만기 수출입은행장
이 귀국하는대로 제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협약이 체결되면 수출입은행은 수출업체들에게 무역금융을 지원하면서 확
보한 해외금융시장,자본시장에 대한 정보와 컨트리리스크 현황파악 등에 대
한 노하우를 하나은행에 제공한다.

반대로 하나은행은 국내 수출업체에 대한 무역금융을 지원할 때 필요한
국내 각 기업체에 대한 신용정보와 신용평가기법,기업체 여신건전성 평가기
법 등을 수출입은행에 제공하게 된다.

수출입은행은 그동안 무역금융 지원을 통해 세계각국의 경제 금융상황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하나은행은 80여명의 기업금융전담역이 1인당 40~50개씩의 기업체를 지속
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지난 4월부터 미래현금흐름을 감안한 국제기준의 여
신건전성분류제를 적용하는 등 기업체에 대한 선진 신용평가기법을 보유하
고 있다.

두 은행의 제휴는 앞으로 외국환업무를 취급하지 않는 지방은행과 대형
시중은행간의 제휴나 전산부문의 제휴 등 은행간 전략적 업무제휴를 더욱
활성화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허귀식 기자 window@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