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 전문제조업체인 케이씨텍이 총 3백50만달러어치의 수출계약을
맺었다고 30일 밝혔다.

이같은 수출규모는 이 회사의 지난해 전체 수출실적(3백만달러)보다 많은
것이어서 반도체 장비업계가 회복국면에 들어선 신호로 보이고 있다.

이번에 수출계약을 맺은 장비는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필요한 가스를 공급
하는 "가스 서플라이 시스템"과 반도체 재료인 웨이퍼를 씻어내는 "세정
스테이션" 등 2가지다.

가스 서플라이 시스템의 경우 싱가포르 최대의 반도체업체인
차터드세미컨덕터사 등에 총 1백50만달러어치를 수출키로 계약했다.

차터드사는 싱가포르 최대의 반도체 업체로 현재 라인증설을 추진중이어서
앞으로도 장비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세정스테이션은 중국의 GRINM 등으로부터 2백만달러어치를 수주했다.

GRINM은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반도체 연구소로 그동안 소규모 연구생산만
해오다가 대량생산라인 구축에 착수했다.

케이씨텍의 이정훈 이사는 "특히 세정 스테이션의 경우 그동안 순수 한국
기술로 개발된 제품이 해외로 수출된 사례가 거의 없었다"며" 해외에서
한국기술이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해외시장 개척과 장비 국산화에 노력을 기울여 온데다 반도체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수출상담이 활기를 띠고 있어 올해는 총 1천만달러
어치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같은 올 수출예상액은 지금까지 이 회사가 최대 수출실적을 올렸던
97년의 8백만달러보다 많은 액수다.

<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