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원화가치가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 2.4분기중 공기업 및 국책은행
등의 달러수요를 46억달러 늘리기로 했다.

또 하반기에는 국내 금융기관들로 하여금 오는 2000년과 2001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외채 179억달러를 앞당겨 갚도록 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30일 외환시장에서는 원화가 한때 전날보다 24.5원
오른 달러당 1천2백2원까지 치솟는 초강세를 나타냈다.

원화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달러당 1천1백88원에 마감됐다.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 열리고 있는 제32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에 참석중인 이규성 재정경제부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외환수급 조절방안을 발표했다.

이 장관은 4월에만 8억9천만달러의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들어오는 등
원화절상 압력이 커지고 있어 이같이 조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성업공사는 2.4분기중 국내 외환시장에서 9억달러를 사들이기로
했다.

이 자금은 <>산업은행 등 특수은행의 외화부실채권(4억4천만달러) 매입과
<>작년말에 발행한 외화표시채권(4억6천만달러) 상환에 사용된다.

한국통신도 5월중 해외에서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해 조달할 18억달러의
외화자금을 국내에 들여오지 않고 해외에서 외채상환 등에 사용키로 했다.

정부는 또 국내 기업의 해외현지법인들도 국내 외환시장에서 5억달러의
외화를 매입, 현지에서 빌린 돈을 갚도록 유도키로 했다.

이를위해 정부는 지난달 1일 외환자유화를 통해 해외현지법인들이 외채상환
용 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 장관은 당초 2.4분기중 45억달러의 외환공급 초과가 예상됐으나 이번
수급조절방안으로 총 46억달러의 수요가 추가로 발생해 외환수급이 역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하반기 중에도 외환공급이 넘쳐날 경우에는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
수급을 조절하겠다고 강조했다.

< 마닐라=이성태 기자 steel@ >

[ 2/4분기 수급조절방안 시행 기대 효과 (단위:달러) ]

<> 내용
- 한국통신 DR발행 물량의 외환시장 중립적 처리
. 정부지원(11억달러) : 한국은행 직매입
. 신주발행분(7억달러) 해외예치및 외채상환 등에 운용
<> 효과 : 18억

<> 내용
- 성업공사의 부실외화채권 인수
. 성업공사가 원화자금으로 달러매입 : 9억달러
. 부실채권정리로 인한 은행들의 추가외화수요 : 5억달러
<> 효과 : 14억

<> 내용
- 해외현지법인 외채상환용 국내원화채권 발행
<> 효과 : 5억이상

<> 내용
- 공기업 및 국책은행들의 해외차입 자제 및 소요자의 국내 조달과
외채의 조기상환
<> 효과 : 9억

<><> 기대효과 : 46억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