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 결정에 따라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소주값 인상
문제와 관련, 소주의 소비자가격(3백60ml)이 8백원선을 넘어서면 소주소비
인구가 급속히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AC닐슨코리아가 서울 부산등 전국 5대도시에 거주하는 성인 6백명을 대상
으로 적정 소주값을 조사한 결과 소비자가격이 8백원선(현행 35%인 소주세율
이 50%로 인상될 경우)으로 오르면 응답자의 10%가량이 소주를 마시지
않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율이 80%로 올라 소주값이 1천1백50원이 되면 10명중 2~3명은 소주를
포기하고 맥주나 막걸리를 마시겠다는 것으로 조사됐다.
AC닐슨은 이번 조사에서 소주세율이 45%로 상향 조정돼 소주 소비자값이
7백50원안팎을 유지할때 애주가들의 동요가 가장 적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소주를 마시는 애주가의 4%가량만이 시장을 이탈한다는 것이 조사
결과다.
소주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보통 2~3명이 짝을 지어 술을 마시는 소비
패턴을 감안할 때 한명만 비싸다는 이유로 반대하면 그룹 전체가 소주를
마시지 않게 된다"며 "소주인구의 10%가 이탈할 경우 그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소비가 10% 줄 경우 지방소주사 1개이상이 문을 닫아야 한다는
결과가 나오며 이럴 경우 소주산업기반이 무너질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 서명림 기자 mr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