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및 경계매물, 증시 수급구조 악화에 대한 우려감,
불안한 해외증시 상황 등이 찬바람을 일으켰다.

1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장까지만 해도 오름세를 보이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선물 고평가 현상이 지속돼 활발한 프로그램 매수세가 일어나는 등 전고점
(650)을 향한 도약을 꿈꾸었다.

그러나 후장들어 차익을 실현하려는 국내기관의 매도공세가 거세지고
일반인까지 합세하면서 급락세로 치달았다.

이날 집계된 고객예탁금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는 소문이 들리더니, 오래
전부터 예정돼 있는 일인데도 증안기금의 주식배분과 내주부터 본격화되는
대규모 유상증자가 새삼스레 악재로 거론됐다.

일본과 홍콩 주가의 낙폭이 깊어지는등 해외상황이 불안해지자 선물도
급락세로 표정을 바꿨고 매물이 매물을 불러내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외국인은 3백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는등 꾸준한 매수우위를
유지했다.

18일 종합주가지수는 578.98로 전날에 비해 21.54포인트나 떨어졌다.

내린 종목이 7백2개로 오른 종목(1백7개)을 압도했다.

거래량도 9천만주 이상 감소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이같은 주가 폭락에 대해 "증시주변여건에 대한 우려라기
보다는 다분히 심리적인 요인이 강했다"고 분석했다.

<>특징주 =증안기금배분 대상으로 알려진 은행 증권주의 하락폭이 상대적
으로 깊었다.

소액주주의 무상소각 가능성을 공시한 제일 서울은행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기관의 매도공세로 삼성전자를 제외한 한전 한국통신 한빛은행 포항제철등
대형주도 약세였다 그러나 5천만달러의 외자유치설이 나돈 나라종금은
오름세를 보였다.

80%의 무상증자를 실시하는 대상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태봉전자도 해외CB(전환사채) 발행설로 오름세를 보였다.

<>진단 =단기급등에 따른 추가조정이 있겠지만 대기 매수세가 많아 큰 폭의
하락은 없으리라는 견해가 많았다.

윤장섭 보람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증안기금 배분은 이미 예정된 것으로
증시 영향이 적을 것이고 600선 이하에서 대기 매수세가 많아 조만간 반등세
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서명석 동양증권 차장은 "최근 한국 증시가 세계증시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이 조정세를 보여 한국 주가도 당분간 소강국면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