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4개 항공기 제작업체들이 국내 항공 통합법인에 투자
키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항공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이 참여하는
항공단일법인 가칭 "한국항공우주산업(주)"의 임인택 사장 등 투자
유치단은 미국과 유럽에서 외자유치 활동을 벌여 4개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4개업체는 독일의 DASA,프랑스의 아에로스페시알,영국의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BAe)와 미국의 록히드사 등이다.

임사장은 외국 항공기 업체와 2억달러 규모의 투자 참여의사를 타진
하기 위해 지난 2일 출국했으며 13일 귀국한다.

업계 관계자는 "양해각서가 체결됐다고 해서 투자합의까지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계기로 투자협상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업체들의 항공단일법인에 대한 관심은 한국 시장이 대형 시장
인데다 동남아 진출의 발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유럽업체들은 통합법인 지분참여를 통해 미국업체들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한국 방산시장에 진출하는 호기라고 보고 적극적이다.

DASA와 아에로스페시알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고위 경영자가 한국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계적 업체인 미국의 보잉사는 최근 내부 구조조정 등
자체 사정을 이유로 한국 투자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항공기 통합사무국은 양해각서 체결상황을 경영개선계획 수정
안에 넣어 이달말까지 채권은행단 등에 제출,부채에 대한 출자전환
등을 받아낼 계획이다.

박기호 기자 khpar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