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에서 마당발로 통하는 안승우(55) 대한종금 신임 사장을 무겁게
짓누르는 현안이다.
지난 66년 한일은행을 시작으로 33년동안 줄곳 금융계에 몸담아온 안 사장
으로서는 가장 힘든 시기에 중책을맡은 셈이다.
오는 6월말까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8%를 맞춰야 하는
마지막 구조조정 관문이 그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어렵고 힘들기 때문에 주주들이 저를 사장으로 뽑은 것
아니겠냐"며 "난국을 헤쳐갈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또 홍콩계 벤처캐피털인 E&E사로부터 1억달러를 유치키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3월말까지 3천억원을 유상증자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1차로 5백만달러가 대한종금 계좌로 입금돼 투자유치 실현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하던 업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지난 96년부터 신한투자신탁 사장을 맡고 있는 안광우(57)씨가 그의 친형.
그는 "대한종금을 일으켜세워 형에 못지않은 경영자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덕수상고와 건국대 경제과를 졸업한 안 사장은 제일투금 삼희투금을 거쳐
동인상호신용금고와 성원상호신용금고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지난 89년 삼희투금을 마지막으로 종금업계를 떠난지 꼭 10년만에 종금사
사장으로 활려하게 돌아왔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