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전기전자 메이커인 네덜란드 필립스그룹이 한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필립스의 코어 본스트라 회장은 24~25일 극비리에 방한, 정재계
고위관계자들과 연쇄적으로 만나 대한투자 방안에 대한 최종적인 검토작업을
마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본스트라회장은 이번 방한중 김우중 대우회장, 구본무 LG회장, 국내
전자업체 대표등 재계인사들과 유종근 전북지사등 정계인사를 만났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본스트라 회장의 이번 방한은 지금까지 다각도로
검토해온 한국내 투자방안의 확정하기위한 최종 점검 차원"이라고 전했다.

본스트라 회장은 이를위해 그룹의 전략담당 등 4명의 핵심임원을 대동,
재계 관계자들과 협상을 벌였으며 귀국후 투자 여부를 최종 확정지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필립스의 대한투자는 여러부문에서 초대형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본스트라회장은 김우중회장과는 만나서는 대우의 전자부품회사 등에 대한
투자가능성을, 구본무회장과는 LG-LCD의 액정표시장치 구매 확대및 자본합작
가능성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스는 지난해 LG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구매계약을 체결한데다
각종 전기전자 제품의안정적 부품공급선을 필요로 하고 있어 이를 위한 대한
투자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필립스코리아의 관계자는 "한국내 투자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된
것은 없으나 국내 업체들과 상당히 진지한 협상을 벌였다"고 확인했다.

필립스그룹은 전세계 60개국에 자회사를 갖고 있는 다국적 회사다.
전세계적으로 직원수만 26만5천명에 달하고 25개국에 2백60개의 생산기지와
1백50개국에 판매 및 서비스조직을 갖추고 있다.

생산제품은 조명 전자현미경 의료장비 통신장비 데이터처리장비 컴퓨터
컬러TV 진공청소기 전기면도기등 수십종에 달한다.

한국에는 무역회사인 (주)필립스전자와 51%을 지분을 투자한 합작법인
송원자동차조명(할로겐램프제조)을 두고 있다.

필립스전자는 지난해 국내에서 5억1천만달러어치의 전기 전자제품등을
아웃소싱해 전세계 필립스공장등에 수출했다.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