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11일 "갖고 있는 설비의 가동율을 극대
화하면 경쟁력은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11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제25대 회장으로 재선
임된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 제조업은 일본 다음 수준으로 5년내 세
계 최고가 될 수 있다"며 "1조달러 어치의 기존 설비를 풀가동하면서 업종
마다 세계 1류 품목을 1~2개씩만 만들면 경쟁력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경제위기를 맞았다고 기존 업종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다"며 "강한 것은 더욱 발전시키고 그와 연계해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한
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한국경제연구원에 9개 업종의 단기 중기 장기 발전전략을 마련
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새로운 산업을 찾는다고 기존 산업을 버리는 단절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지식산업이라는 것도 기초가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
했다.

기업윤리헌장을 개정한 것과 관련,김 회장은 "앞으로는 투명성 문제가 통
상문제 다음으로 국제적인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기업윤리헌장을 만든 이유도 재계가 자율적으로 투명성을 높
이려는 작업의 일환"이라며 "기업들이 경제회생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경영
투명성을 높이면 국민들의 신뢰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 전경련은 업종단체별 대표성 강화를 위해 포철회장인
유상부 한국철강협회회장을 비롯 이용태 정보산업연합회회장,장영신 애경산
업회장,이준용 대림회장,이웅렬 코오롱회장 등 5명을 부회장으로 신규 선임
했다.

김 회장과 손병두 상근부회장을 비롯한 기존 회장단 17명은 전원 재선임
됐다.

총회는 또 "전경련 비전 2003"을 채택하고 올 사업계획과 1백 74억원 규
모의 예산을 승인했다.

이날 총회에는 2백여명의 회원이 참석했다.

권영설 기자 yskwo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