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전지훈련중 오른쪽 무릎부상이 도져 한달 밖에 훈련을 못해
막판에 고전했는데 우승해 기쁩니다"

20일 제13회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대회 3연패를 선물한 이봉주는
"훈련량이 부족해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달리고 탈수가 심해 고전했지만
정신력으로 버텼다"고 털어놓았다.

중반까지 일본의 아키라 마나이와 선두다툼을 벌였던 그는 "기록상 내가
앞서 있었고 마나이가 지쳐보여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며
"30km 오르막에서 치고 나가자 마나이가 처지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봉주는 그러나 "전날 잠이 오지 않아 수면제를 먹었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컸지만
막상 경기에 나서자 힘이 솟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드니올림픽에 초점을 맞춰 모든 역량을 기울여 세계신기록에도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90년 전국체전에서 마라톤에 데뷔해 이날로 마라톤풀코스 20회 완주를
달성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