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30~60여개인 계열사수도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
7일 정.재계간담회에서 재계가 발표할 5대그룹 구조조정계획의 골자다.
"선단식 경영"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정부의 요구를 대폭 수용한
셈이다.
5대그룹은 이미 지난달 주채권은행에 1차 제출한 재무구조개선계획에 이
내용을 포함시켰다.
이번 간담회를 앞두고는 경제부처로부터 "상세한 실행계획"을 추가할 것
등 몇가지 수정 요구를 받았다.
5대그룹은 당초 그룹별로 30~40%의 계열사를 합병 매각 퇴출 등 방법으로
정리할 계획이었지만 정부 요구를 수용해 절반 이상 축소키로 계획을 바꿨다.
계열사가 60여개인 현대와 삼성은 30개 이하로 계열사가 줄어든다.
50여개 계열사를 갖고 있는 LG도 25개 정도는 정리계획이 들어가 있는
셈이다.
이미 대우와 SK는 각각 15개 내외, 10개 내외로 계열사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상호지보와 내부거래 차단, 비주력.부실 계열사 정리 등을 통해 독립기업화
를 촉진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정부의 요구를 전폭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이번 간담회는 김대중대통령이 직접 주재하고 또 상당 부분이 합의문
형태로 명문화될 것이기 때문에 5대그룹의 이 계획은 수정의 여지가 거의
없는 편이다.
주력업종 외에는 상당 부분이 정리될 수 밖에 없고 그에 따른 기업매각과
통폐합 등의 과정에서 금융권 못지 않은 홍역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각 그룹이 핵심역량으로 육성키로 한 주력업종은 이미 상당 부분 공개돼
있는 상태다.
현대는 이미 지난주 자동차 전자 건설 중화학 금융 및 서비스 등 5개
소그룹으로 그룹을 다시 짜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삼성은 <>전자 금융 서비스업및 물류 <>대우는 자동차 중공업 무역 증권
<>LG는 석유화학 전자/정보통신 금융 무역/건설/물류 <>SK는 정보통신
에너지 무역/건설/물류 등을 주력업종으로 선정했다.
나머지 업종 관련 계열사들은 타그룹과의 교환 등을 통해 그룹에서 분리
되거나 정리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외자를 유치하고 어느 정도 사업성이 있으면 그룹에서 끌어안고 가고 있는
현 상황과는 크게 달라진 점이다.
주력사 가운데도 일부 부채과다 기업은 정부의 워크아웃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워크아웃은 아직 경영권 인정에 관한 선례가 많지 않아 대상기업이 그룹
에서 분리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전경련 관계자는 "정부의 기업구조조정 방향에 대해 기업들이 실행계획을
만든 것인 만큼 이행과정에서는 기업의 자율을 최대한 존중할 필요가 있다"
고 지적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