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자금시장에 은행권의 신종적립신탁 만기금액과 금융기관들이 투신사
수익증권에 맡긴 수탁금 등 48조원의 향방이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2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이달중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 돈은 이달중
만기가 돌아오는 신종적립신탁 17조5천6백63억원, 투신사 공사채형수익증권
30조여원 등 총 47조5천6백63억원에 이르고 있다.

만일 이 돈이 한꺼번에 움직일 경우 자금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2월15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신종적립신탁의 경우 만기(대부분 1년)가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돌아온다.

작년 12월에만 신종적립신탁에 유입된 돈은 17조5천6백63억원에 달한다.

이돈중 상당부분의 만기는 1년으로 이달중 만기가 된다.

또 은행 등 금융기관이 매입한 투신사 공사채형 수익증권은 무려 30조여원
에 달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27일 현재 수익증권 잔액 1백81조1천8백25억원의 17%에 달하는
수준이다.

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이달말 결산을 앞두고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이 돈을 인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투신사 수익증권은 위험가중치가 1백%여서 BIS 비율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금융기관들은 수익증권에서 빼낸 돈을 위험가중치가 0%인 국채 통안증권
한은환매채(RP)에 예치하는 방안를 모색중이다.

특히 은행들의 경우 투신사에 맡긴 10조여원을 인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신종적립신탁의 경우 이탈할 가능성이 낮지만 투신사 수익증권
은 상당부분 빠져나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신종적립신탁은 지난 9월말 41조7천26억원으로 줄었지만 10월말에는
43조6천3백66억원, 지난달 25일엔 44조7천4백47억원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관계자들은 최근 금리하락으로 신종적립신탁의 메리트가 커져 만기가
되더라도 크게 이탈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투신사 수익증권의 경우 은행권을 중심으로 이탈할 공산이 큰
편이다.

투신사들도 이에 대비, 최근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목표수익률을 상향조정
한데 이어 은행 등 금융기관들에게도 다시 수익증권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