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더글라스는 "원초적 본능" "폭로" "위험한 정사" 등에서 지골로
(색정광)의 이미지를 높여온 인물.

한창 인기가 높을 때는 미국의 연예잡지들에 의해 "섹스중독증"에 걸렸다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클린턴 미 대통령의 섹스스캔들 이후 심심찮게 거론되는 그 병이다.

그가 이번에 청순가련형의 대명사인 기네스 펠트로와 영화 "퍼펙트 머더"를
찍었다.

우리말로는 "완벽한 살인"(Perfect Murder)을 저질렀다는 뜻인데 아내의
재산을 뺐으려는 남편 역할이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다이알 M을 돌려라"를 리메이크한 작품.

국제적 금융투기꾼인 스티븐은 금리인상으로 채권값이 폭락, 파산위기에
몰리자 재벌인 아내를 죽여 유산을 가로채려 한다.

그는 아내의 정부를 협박, 청부살인을 유도한다.

그러나 아내 에밀리는 구사일생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제2의 범행이
계속된다.

남편 아내 정부의 삼각관계속에서 치정과 살인 등 흉악한 일들이 계속되지만
긴장감은 떨어지는 편이다.

너무 쉽게 사건의 단서가 발견되는 등 스릴러적인 요소가 부족하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