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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여록] '경기부양' 약발 안받는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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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겹습니다. 그저 하나라도 팔아볼 욕심에 떠들어보지만 입만 아픕니다.
    그래도 사는 사람이 없어요"(남대문시장 옷가게 주인 K씨)

    "IMF시대를 감안해 내놓은 3만원대 선물세트도 안팔립니다. 여기 있는
    민속주 세트는 들어온지 3일이나 지났지만 20%도 안나갔어요. 물건은
    들어오는데 도무지 빠지지를 않아요 "(강북 한 백화점의 판매사원).

    추석대목이 실종됐다.

    백화점 시장 거리 어디에서건 추석풍경과 분위기가 아예 사라졌다.

    추석을 불과 일주일여 앞둔 27일.

    대형 백화점이 몰려있는 시내 중심가의 교통소통은 평상시 주말보다도
    훨씬 원활했다.

    예년같으면 선물장만이나 추석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뤄야
    하는 때이고 장소이다.

    IMF경제위기후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백번 감안하더라도 "이렇게까지 됐나
    "싶을 정도였다.

    한마디로 올해 추석은 소비 빙하기에 빠진 서민가계의 생활상을 다시한번
    보여주는 지표가 되기에 충분하다.

    IMF형 패키지 제수용품 판매코너나 "떨이 세일"매장 등 일부코너만이
    그나마 추석대목의 온기를 어렴풋이 전하고 있다.

    한가위대목의 현주소는 내수기반 붕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정부의 의지와는 너무도 동떨어진 모습이다.

    정부가 경기부양 의지를 연거푸 외쳐대면 시장이 꿈틀거리기라도 하련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투자를 앞당겨 집행하겠다는 정부의 외침도
    상인들에게는 다른 나라 소식으로 들리는 것만 같다.

    소비자금융을 대폭 확대한다는 처방도 얼어붙은 추석대목에는 별 효험이
    없다.

    "돈을 많이 풀었다는데 그 돈이 모두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실종된 한가위대목을 바라보는 상인들의 푸념 속에는 위축된 소비를
    원망하는 한숨과 시름이 가득했다.

    < 김상철 유통부 기자 che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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