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실채권이 처음으로 외국금융기관에 팔린다.

성업공사는 18일 폐쇄된 종합금융회사에서 산 진로와 우성건설 등 10여개
기업의 무담보채권을 미국계투자회사인 골드만 삭스에 팔기로 확정하고
23일께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파는 무담보채권은 진로계열사와 우성건설계열사 채권이 대부분이며
총 10여기업 채권이다.

화의나 법정관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기업이 회생하게 되면
골드만삭스는 투자수익을 얻게 된다.

매각대상 채권은 원금기준 2천5백50억원(이자는 1백억 별도)이다.

골드만 삭스는 이들 채권이 무담보채권이어서 원금의 10%에서 사겠다고
제의했다.

성업공사는 가격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막바지 협상중이다.

심광수 성업공사 부사장은 "5개 해외금융기관을 상대로 공개경쟁입찰을
벌인 결과 골드만삭스가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해 낙찰자로 결정됐다"며
"구체적인 조건이 합의되는대로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성업공사에서 산 무담보채권을 토대로 자산담보부증권(ABS)을
발행, 해외에 판다.

국내 부실채권매각은 ABS 발행에 대한 법적규제 때문에 이뤄지지 못했으나
ABS에 관한 법률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가능해졌다.

성업공사는 5천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추가로 팔 예정이다.

< 이성태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