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치 못했다.
증권업계에서 예상한 3대1 내지 5대 1을 훨씬 넘는 10대 1비율의 강도
높은 감자조치가 은행주 전체에 큰 충격을 던진 것이다.
14일 금융감독위원회가 상업과 한일은행에 대해 각각 90.0%(10주당 한주로
교환), 90.3%(10주당 0.97주)씩의 감자를 명령한뒤 이들 종목은 가격 제한폭
까지 급락했다.
제일과 서울은행도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6개종목이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은행업종 지수는 이날 하룻동안 7.2%에 달하는 하락률을 나타냈다.
두 은행의 주주는 이번 감자명령으로 대규모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D증권 투자분석팀장은 "감자비율이 높은 수준에서 결정돼 합병주총이
열리는 이달말까지 주가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두 은행은 이달중 신주권으로 상장된다.
새 주권의 기준가는 감자비율 만큼 오른 가격으로 결정된다.
그러나 감자후 상장된 주식들의 주가는 다시 떨어지는 추세를 보여왔다.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의 경우 지난 2월 기준가 7천원선으로 상장됐지만
14일 현재 2천원에도 못미치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상업및 한일은행이 액면가로 상장된다해도 약세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상업과 한일이 합병후 현재 3천원대인 주택은행이나
국민은행보다 우량할 것으로 보는 투자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국인들은 우량은행간 합병으로 기대를 모은 국민은행과 장기신용은행
주식까지 내다팔고 있다.
이처럼 은행주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황에서 대규모 감자조치가 내려짐으로
써 투자자들의 피해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