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정권 출범 이후 여권의 최대 과제였던 국회 과반의석 확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나라당 이재명(인천 부평을), 차수명(울산 남갑)의원이 5일 각각 국민회의
와 자민련에 입당함으로써 여당의석은 국민회의 97석, 자민련 52석 등 모두
1백49석으로 과반수에서 불과 1석을 남겨 놓고 있다.

여기에 최근 한나라당을 탈당한 홍문종 노승우의원이 국민회의 입당을
타진중이고 한나라당 의원 4~5명도 탈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여권은
빠르면 이번주초 과반의석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1백44석에서 1백40석 이하의 의석을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
한나라당은 이제 정상적인 국회 표결로는 여권을 견제하기 어렵게 됐다.

고위공직자에 대한 탄핵결의,국무총리 및 국무위원 해임 건의, 각종 법률안
의 부결 등이 불가능해 졌다.

게다가 여당의 과반의석 확보는 한나라당 내부의 이탈기류를 더욱 확산시켜
"탈당 도미노"현상을 촉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한나라당은 "과반의석"이 무너진 이후 당잔류를 공언해온 의원들
마저 동요하는 등 구심력이 급속히 이완되고 있다.

특히 당국의 정치인 사정이 본격화되고 있어 한나라당 의원들이 느끼는
"심리적 압박감"은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권은 이제 "야권의 제동으로 국정이 표류하고 있다"는 "변명"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됐다.

때문에 안정적인 정국운영을 위해서는 "절대 안정의석"확보가 급선무라고
보고 영입작업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방침이다.

여권은 일단 이번주중 한나라당과 무소속의원 5~6명을 추가로 영입,
정기국회이전 1백55석을 돌파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