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 후속협상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또 빅딜참여 기업들도 자산부채 실사, 주주총회 개최준비등 빅딜
후속작업에 착수했다.
삼성항공과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이 참여하는 단일법인에서 제외된
대한항공은 일단 국내 항공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기술력, 대외협력선
등을 감안, 어떤 형태로든 단일법인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정부가 1조7천억원이 훨씬 넘는 예산을 투입하는 고등훈련기
(KTX-II)프로젝트등 대규모 국책사업을 단일법인으로 몰아줄 경우 불이익이
받을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단일법인 설립에 참여한 삼성항공등도 대한항공이 참여해 규모의 경제를
이룰수 있도록 원하고 있다.
또 석유화학업계에서는 이미 기초원료 공급 등을 통해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대림과 호남석유화학간 빅딜 협상이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은 호남석유화학에 오는 99년 6월부터 연간 15만t의 에틸렌과
10만t의 프로필렌을 공급하기로 이미 계약을 맺었다.
호남석유화학은 대림산업으로부터 원료를 공급받는 조건으로 나프타분해
시설(NCC)증설을 연기하는 등 양사는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여천공단에 입주해있는 한화종합화학, LG칼텍스정유등 4개사도 기초원료인
에틸렌을 서로 교환하고 원료도 공동 관리하고 있어 빅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대림, 호남석유화학, 한화종합화학등 3개사는 지난 90년대초
공동출자 형태로 "YTT 여천 탱크터미널"이라는 회사를 만들어 부두를
공동 관리하는등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점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밖에 울산공단에 있는 SK와 대한유화등 2개사도 어떤 형태로든
공조체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5대 그룹간의 빅딜협상이 난항끝에 합의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5대그룹외 기업들의 빅딜 협상이 손쉽게 성사될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