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재계는 이달말까지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을 포함한 구조조정안을
전경련 주관으로 마련, 확정키로 7일 합의했다.

이규성 재경부장관 등 경제각료들과 김우중 전경련회장대행 등 5대그룹
회장들은 이날 낮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제2차 정.재계간담회를 갖고
전경련이 중심이 돼 부채과다 기업과 수출경쟁력 약화기업에 대한 업계
자율조정 방안을 이달말까지 마련키로 의견을 모았다.

정.재계가 이달말로 시한을 못박아 재계 차원의 구조조정방안을 마련키로
합의함에 따라 대기업 구조조정이 빠른 시일내에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경련은 이날 합의에 따라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을 팀장으로 하고
5대그룹 사장급이 참석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 10일부터 본격 가동키로
했다.

이 태스크포스는 적자누적으로 부채가 과다한 기업과 수출경쟁력을 상실한
업체에 대해 빅딜을 포함한 재계 자율조정방안을 만들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산업자원부가 마련한 자료를 토대로 주요 산업분야에
대한 생산설비 가동률 상황, 기업수익악화와 부채상황 등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다고 손병두 부회장이 전했다.

그는 "국제신인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대기업 구조조정이 무엇보다 시급
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재계의 자율적 구조조정 노력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재계가
구조조정과 관련 지원을 요청할 경우 이를 성의있게 검토, 추진하는 한편
기술집약적 산업구조로의 전환을 위한 기술.인력 등 기반조성 노력을 강화
하기로 했다.

박태영 산업자원부장관은 "5대그룹의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업성
시장규모 투자재원 재무구조 등을 종합 검토하게 될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정/재계 간담회를 1주일 또는 열흘 단위로 정례화하고 박장관
과 김우중 회장이 간사를 맡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들 외에 정부측에서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 강봉균
청와대경제수석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정몽구 현대, 이건희 삼성, 구본무 LG회장, 손길승 SK텔레콤
부회장, 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