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자가 바람직하다" "아니다 순간순간 재빠르게 치고 빠지는 것이 더
좋은 것같다"

이런 논쟁에 대한 해답을 찾기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주식투자를 웬만큼 해본 사람이라면 나름대로 그럴듯한 논리를 펴기도
하지만 그때그때 시장상황에 따라 해답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이다.

"투기에 실패한 것이 투자"라는 말처럼 장.단기투자의 구분자체가
무의미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주식투자는 단기투자보다 장기투자가 더 바람직한
것으로 얘기된다.

주식투자로 억만장자의 대열에 오른 투자의 명인들중 90%정도가
장기투자자였다는 분석도 있다.

또 강세장 초기에는 장기투자가 좋고 약세장에서는 단기투자를 하는 것이
보다 유리하다고도 한다.

하지만 강세장 혹은 약세장을 구분하는 역시 말처럼 쉬운 일은 결코
아니다.

장.단기의 기간구분도 쉽지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굳이 장.단기의 투자기간 구분을 시도하는 것은
가장 바람직한 투자방법을 찾기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평범한 투자자라면 일단 장기투자를 하겠다는 마음을 갖는 것이 좋겠다.

큰 파도 즉 큰 시세가 기대될 때만 주식투자를 하고 작은 물결은 쳐다보지
않겠다는 태도가 중요하다.

주가가 생각보다 급히 올라갈 경우 당초 계획보다 빨리 팔 수도 있지만
일단은 상당기간 보유하겠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종목을 고르는 것이 좋다.

1년에 두세번 정도만 주식을 사고 팔겠다는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과 서로 통하는 얘기이다.

증권시장에는 단기투자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제법 많다.

주식을 사고나면 좀이 쑤시는듯 2~3일을 못참고 때로는 오전에 샀다가
오후에 파는 행동을 되풀이하기도 한다.

소위 상주투자자라는 말을 듣는 사람들중에 이같은 투자자들이 많다.

증시주변에는 단기투자에 능한 사람들이 가끔 있다.

하지만 평범한 투자자라면 이같은 단기투자 자세는 가급적이면 피하는
것이 좋을 것같다.

그런대로 몇번 성공을 하더라도 한번 종목선정을 잘못하면 그동안 거둔
이익보다도 더 많은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처럼 부지런히 주식을 사고 팔다보면 매매시 부담하는 수수료도
만만찮다.

열심히 주식을 사고팔아 결국 증권회사 좋은 일만 시켜주고 말게 된다.

장기투자를 위해서는 초조한 생각을 버리고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주가가 올라가기를 기다리는 경우는 물론이요 주가가 예상과 반대로
움직일 때도 마찬가지이다.

미리 생각해 놓은 일정범위를 크게 벗어나는 경우외에는 주가가 좀
떨어졌다고해서 얼른 마음을 바꿔 팔아버리는 태도는 곤란하다.

요즘같은 때라면 수출에 주력하는 회사로서 자금형편도 무난한 편인 회사
주식을 고른후 기다려 보겠다는 생각도 괜찮을 것같다.

이같은 장기투자의 마음가짐이라면 약세를 면치못하고 있는 증권시장
형편이나 계속 겹치는 악재들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 조태현 증권전문기자 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0일자 ).